연휴에 지역구를 다녀온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에 ‘국민 모두가 안보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들린다. 여야가 따로 없고 수도권 영.호남 등 출신 지역구에 구별이 없다고도 한다.
  명절 연휴는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서 살아있는 민심을 살필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추석 연휴는 10일에 걸친 긴 연휴여서 정치권에는 깊고 넓은 바닥 민심에 광범위하게 접할 수 있었다 할 것이다.
  이번 추석에도 먹고 사는 경제정책이나 양극화가 부른 사회 갈등의 치유, 정부의 적폐청산을 둘러싼 정치권 보복의 악순환 등 정치사회 현안들에 대한 민심의 향방에 접할 수 있었을 것임은 물론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치권이 전하는 국민들 추석 민심에서 최고의 관심과 우려가 국가 안보에 모아져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전에 없이 높은 강도로 국민들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6.25 전쟁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전쟁 발발 직전의 위기 상황이 빚어진 게 한 두 차례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정부의 의연한 대북 대응전략으로 안보를 지키고 평화를 유지하며 경제를 키워 왔다.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 핵과 미사일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며 남한을 넘어 미 본토 핵 공격을 호언하는 북의 도발에 미국의 강경 군사 대응이 겹치면서 한반도 위기 상황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세계가 놀랄 만큼 평온하며 추석연휴 해외 여행객이 100만을 넘었다. 숱한 위기에도 전쟁 없이 넘겨온 그간 경험서 비롯된 ‘이번에도 전쟁은 없겠지’하는 설마 사고에 여전한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가 가져온 현상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파악한 추석 민심에 안보 불안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은 지금 국민들이 겉으로는 평온하나 안보에 대한 우려가 내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이 되고 있는데도 어딘가 틈새가 보이는 한미동맹에 정부의 오락가락 대북정책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한다. 안보불안의 확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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