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동안 전북지역에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휴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7일 오전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과 배웅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마다 부모님이 싸 주신 음식을 한보따리 들고,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며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이곳을 찾은 김민석(30)씨는 “취업준비 때문에 설에도 못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 짧게나마 가족들이 보고 싶어 내려왔다”며 “연휴 내내 가족들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집밥을 먹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사랑을 받으니 취업 준비에 더 자심감이 붙고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타 지역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박현지(20·여)씨도 엄마와 잡은 두 손을 놓지 못했다.

박씨는 “고등학교까지 가족들과 생활하다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는 건데 아직도 객지 생활이 적응이 안 된다”면서 “명절이 길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려하니 답답하고 슬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연휴 기간 전주 한옥마을과 도내 축제 현장, 관광지에도 본격적인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7일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에는 국내·외 관광객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장 가운데에 자리 잡은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은 냄새와 소리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관광객 김영국(55)씨는 “연휴가 길어서 처음으로 전주를 찾았다”며 “한옥마을에 들렸다가 야시장이 유명하다기에 왔는데 생각보다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놀라고 진작 오지 못했던게 후회된다”고 전했다.

9일 전주 한옥마을에는 2만 명이 넘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자리 잡은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꼈다.

친구와 연인 단위의 일부 관광객들은 한복을 빌려 입고 카메라에 추억을 담았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9일간 전북 지역에는 340만대 가량의 차량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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