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고강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미세먼지는 보통 10월 하순 이후 농도가 높아지는데 올해는 한달 가량 빠르게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중국발 황사와 화력발전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는 있지만 미세먼지 공포에 대한 출구는 찾기 힘든 실정이다.

25일 전북도 및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북지역의 미세먼지(PM 10) 농도는 한때 ㎥당 80㎍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 기준 ‘나쁨’(81~150㎍/㎥) 등급에 해당하는 수치로 장시간 야외활동 시 유의를 해야 한다.

전북은 앞서 지난 19일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4㎍/㎥를 기록했고, 24일에도 82㎍/㎥를 나타내며 본격적인 미세먼지의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

9월 초 들어 쾌청한 가을 하늘을 자랑했던 가을 날씨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미세먼지 공포가 예년보다 한 달 여 빨라진 것이다.

이는 편서풍으로 전환된 기류가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등을 몰고 서해안으로 진입해 평년보다 농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북도 환경당국은 분석하고 있지만 막아낼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충남지역 석탄화력발전소와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영향까지 받고 있다.

실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환경부에서 제출 받은 전국 573개 사업장(굴뚝에 자동측정기 부착) 중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체 상위 10곳 중 충남지역 화력발전소(태안화력 2위, 보령화력 3위, 당진화력 4위, 현대제철 8위)가 4곳을 차지했다.

이 같은 원인으로 전북지역 14개 시군 중 4곳이 우리나라 지역별 미세먼지 노출도 순위에서 상위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OECD ‘초미세먼지 노출도’를 보면 군산 36.5㎍/㎥(5위), 전주 35.5㎍/㎥(8위), 익산 35.1㎍/㎥(10위), 정읍 34.4㎍/㎥(14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는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 추경 예산을 긴급 확보해 노후 경유차 지원 등 다양한 미세먼지와 환경오염 물질 등의 저감을 위해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발 황사 등 각종 외부적인 영향으로 미세먼지의 원인은 파악하고 있으나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도내 14개 시군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대중국 협의 등을 통해 미세먼지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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