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출이 올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좀처럼 상승세에 탄력을 받기가 힘들어 보인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7년 8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8월 전북지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감소한 4억857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4월부터 이어지던 수출 성장세가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반전했다.
 특히 전북의 수출실적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울산(-16.9%)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감소했으며, 올 들어 수출실적 감소율(누적기준)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의 수출부진은 도내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이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7월에 하락 반전한 ‘자동차 부품’의 수출이 8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급격한 상승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농약 및 의약품’, ‘종이제품’ 등의 수출 부진도 전체 수출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전북지역의 수출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히 전북 수출은 지난 2011년 128억 18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급격히 하락, 지난 2016년 62억91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난후 좀처럼 회복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북은 그간 군산 GM의 사업조정 등과 국제경기불황 여파로 도내 수출 주력 상품인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이 크게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 등으로 지속 적인 수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지난 1월부터 도내 수출은 하락세가 저점을 찍은 듯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였으나, 다시 4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무역본부 전북본부 김영준 본부장은 “수출자유지역에서의 수출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해 전북 수출이 4개월 연속 성장에 종지부를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1차산품과 소비재의 수출이 성장세를 보인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전북 지역 수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자본재와 중간재의 수출이 하락 반전하면서 수출 감소의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 많은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부품·소재 기업의 재도약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며, 협회도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 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고 덧붙였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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