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일(57)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12일 취임했다. 전북에 내려온 지 불과 열흘이지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북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오히려 더 전북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1일 김 부지사를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9월12일자로 발령받으셨으니 전북에 온지 열흘밖에 안됐는데요?
-정신이 없습니다. 인사 다니고, 행사장 다니고, 업무보고도 아직 다 못 받았습니다. 급한 현안위주로 업무보고 받고, 행사가 있을 때 그때그때 설명 들으면서 파악해가고 있습니다.
인사방문이 끝나면 업무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하고 설명도 듣고 하려고 합니다.
▲전북이 고향은 아니지만 ‘제2의 고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전북으로 오신 소감은?
-저는 전북을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합니다. 태어난 곳이 직접적으로 전북은 아니지만 같은 호남권이고, 제가 하늘같이 모시는 집사람이 전주출신이고 친·인척 어르신들이 전북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남, 전북 굳이 구분 않고 제 고향이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곳인데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2012년부터 2년1개월 동안 전북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앙에 올라간 후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전북에서 근무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하는 간절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다시 오게 돼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공직생활 27년 중에 제일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실 조금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나중에는 ‘아 저사람 잘 왔구나’하는 말씀을 하시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고, 전북발전을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북에서 근무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게 있을까요?
-전북에 온 지 얼마 안돼 깊이 있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중간 중간 소식 들은 바에 의해 의견을 말씀드리면 일단 도의 최고 리더십에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지사님의 리더십이 온화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는, 또 그러면서도 꼼꼼하고 냉철하게 챙기면서 업무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민선6기에서 가장 핵심을 두고 있는 삼락농정을 보더라도 일방적인 정책이 아니라 그 정책에 영향을 받는 분들의 의견이 같이 들어가면서 도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버넌스 협치가 굉장히 중요시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서로 간에 충분한 의사를 들어보고, 그 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성 있는 정책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협치가 굉장히 강화됐고,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외부 여건도 3년 전에 비해서 좋아진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전북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그런 분들의 역량이 중앙에서 커지면서 전북이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만 하면 그동안 이뤄왔던 것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지사님의 리더십과 청원들의 노력, 외부의 여러 가지 협조들이 잘 어우러진다면 큰 정책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별이 관심있는 사업 분야가 있으신지?
-민선6기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겠다’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민선6기에서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차질없이 마무리되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도정운영을 위해 어떻게 힘을 보태실 계획이신지?
-삼락농정·토탈관광·탄소산업 등 3대 핵심과제와 새만금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전북은 뭐니뭐니해도 농업이 주 산업입니다. 삼락농정을 통해 농민이 살기좋은 농촌, 보람있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들이 성과를 맺을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습니다.
탄소산업분야도 특별법이 제정되는 등 3년 전보다 많은 진전을 이뤘습니다. 국가적으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전북으로서는 호기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R&D 중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질적인 성과물이 나오도록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전라북도가 관광에도 많은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1년에 3000만명 가량 방문하고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연계해 3500만~4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새만금사업도 잼버리 유치를 기회로 해서 적극적으로 중앙무대에 호소해 새만금이 빨리 빛을 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추석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도민과 직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이번 추석명절인 열흘이나 됩니다. 우선은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고 없이 즐거운 추석명절을 지낼 수 있도록 도에서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념하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연휴가 긴만큼 우리 도를 찾는 귀성객들도 많고, 관광객들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분들이 고향을 찾아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행사 등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전통자원,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을 체험하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런 것들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도청 모든 직원들과 시·군 직원, 유관기관 종사자들이 합심해야 해날 수 있는 업무입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지혜기자·kjhwjw@

▲김송일 행정부지사는 전남화순 출신으로 조선대부속고,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3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중앙인사위원회 재정기획관, 성과기획과장, 총무과장, 행정안전부 자치경찰제실무추진단장, 중앙공무원교육원 연구개발센터장,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 운영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전북도의회 사무처장, 2014년 전주시 부시장을 역임하면서 전북과 인연을 맺게 됐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