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공연에서 항상 보조적 위치에 있었던 북을 새롭게 조명했다.
  지난해 한 차례 축제에서 빠졌던 ‘광대의 노래’가 돌아와 ‘광대의 노래-고집(鼓集)’으로 무대에 선다. 북의 새로운 발견, 선후배 북 고수들이 펼치는 신기에 가까운 연주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채향순(승무복·칠고무) 김규형(모듬북) 유지화(장구) 김소라(장구) 유경화(별신굿 장구) 구성모(타블라) 김청만(소리북) 박재천(드럼) 조상훈(장구) 이명훈(장구) 등 무형문화재와 명인 등 우리나라 최고의 예인들이 무대를 누빈다.
  이들은 두 패로 나눠 공연을 한 후 다같이 연주하며 마무리를 한다. 원조 북인 승무북과 새로 만든 모듬북의 만남, 사제기간의 음악적 교류, 월드큐직과 국악의 만남 등 다채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특히 우리 전통 악기인 북과 함께 북인도의 대표적인 타악기로 인도 음악은 물론 재즈 계통의 뮤지션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는 타블라가 어떤 조화를 부리는지, 또한 북과 장구가 드럼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관심이 가는 무대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드럼 연주자로 참여하는 무대라는 깨알같은 재미가 기대되는 공연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어느 한 악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공연이 아니다. 어떤 악기든 악기에 맞게 창작적으로 활동하면 솔리스트가 될 수 있다”며 이번 공연은 명인들의 과감하고 조화로운 연주를 통해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느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이병재기자·kanadasa@

 

주세계소리축제의 다양한 공연 중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은 ‘판소리 다섯바탕’이다.
  지난해 영상과 자막의 도입으로 주목을 받았던 판소리 다섯바탕이 스크린을 갤러리로 만든다.
  축제 관계자는 “전라북도 미술작가들의 작품 등을 활용해 대형 스크린으로 판소리 사설과의 접목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혀 판소리 감상법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윤-강산제 심청가(21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2006년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 염금향, 안숙선, 조상현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여자 소리꾼이 갖추어야할 상청, 애원성, 서술을 다 갖췄다. 아기자기한 성음의 변화를 극단까지 축구하는 보성소리를 제대로 부르는 명창이다.
  ▲윤진철-보성소리 적벽가(22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1998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이 적벽가는 박유전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와 서편제 적벽가에 속한다. 구례, 남원 등지에서 전승된 동편제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정권진 명창의 제자로 스승의 가장 완숙한 소리를 배웠다.
  ▲방수미-김세종제 춘향가(2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김세종제 춘향가는 창극화의 폐해를 입지 않고 옛 판소리의 전통을 잘 지켜온 소리다. 타고난 미성과 튼튼한 목으로 아름답고 힘찬 발성이 특기다. 제7회 박동진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대상을 받았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원이다.
  ▲김세미-동초제 흥보가(24일 오후 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김세미는 외할아버지 홍정택으로부터 수궁가를 배웠고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를 배웠다. 이날 공연은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이어받은 김연수제 흥보가다. 지칠줄 모르는 강한 목을 장기로 삼는다. 2001년 춘향제 판소리 대통령상.
  ▲남상일-정광수제 수궁가(24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완주 출신으로 조소녀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정광수제 수궁가는 정통 동편제 수궁가다. 정광수는 수리성에 뻣뻣한 목을 가져 강하고 힘찬 느낌을 준다. 안숙선에게 수궁가와 적벽기를 배워 부드러움과 기교를 더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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