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판묵 Loss of ego 장지에 먹 채색 80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확인하는 현대인들에게 소통은 진실일까?
  방독면이라는 상징을 통해 세상과 나의 관계를 설명하던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현대인의 방황하는 자아를 주목했다.
  군산에서 활동하는 김판묵(33세) 네 번째 개인전 ‘LIKE’는 SNS로 대변되는 현대인들의 관계망의 허구를 정면으로 비튼다. SNS상 ‘좋아요’로 대변되는 인기와 관심은 곧 현실에서 한 걸음 오버하는 표현으로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정직함과 과장의 경계에서 자칫 현대인들은 자신을 잊는 ‘순간’에 빠지기도 한다.
  가상의 가면으로 자신을 꾸며내고 무엇을 위함인지, 어떤 목적을 위함인지가 중요하기보다는 이목을 끌 수 있는 이미지들을 드러내는 세태는 그의 작품 ‘hot do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의 애매모호함이 사람들에게 더욱 두터운 가면(방독면)을 쓰게 하진 않을까? 점점 두꺼워 지는 가면 속에 자아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 할 정도로 작아져 정말 자신이 원하는바가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험들을 작품으로 녹여냈다.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들을 해 왔지만 이번만큼 나 자신에 대해 깊은 고민은 해보지 못한 것 같다.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과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24일까지 열린다.
  그는 군산대학교에서 한국회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학부 현대미술전공을 졸업했다. 개인전은 우진 청년작가초대전(2012년), gallery 숨 초대 개인전(2013년), Gallery TOAST 초대 개인전(2015년)을 가졌다.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출강, C.Art 회원, 23area 공동대표, 전북인물작가회 총무.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