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이란 마음이 어둡고 답답한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살다 보면 때로 이런 우울감이 찾아올 때가 있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병이 되고 만다. 바로 우울증이다. 이 병의 증상은 생각 밖으로 심각하다. 한 통계에 의하면 환자의 3분의 2가 자살을 생각하고 6분의 1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앞으로 2020년에는 우울증이 심혈관 질환 다음으로 최대 유병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을 정리하면 크게 생물학적 요인에서부터 유전적 요인, 사회심리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가장 먼저 드는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로토닌은 중추 신경계 세로토닌 뉴런에서 합성되는 물질로 기분 조절, 식욕, 수면, 기억, 학습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 이것이 모자라면 마음에 병이 생긴다. 또 유전적으로도 가족력이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생활이나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좋지 않다. 가족과의 사별이나 외로움, 실직, 경제적 걱정 등이 쌓이면 우울증이 올 수 있다. 그밖에 신체적 질환이나 약물 등이 우울증을 부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듯 암 선고를 받은 이들에게 이 병이 찾아오는 수가 많다.
  치료는 약물이 먼저다. 항우울제는 효과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약만으로 해결이 안 된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나 꾸준하고도 친밀한 인간관계, 규칙적인 운동 등이 권장되고 있다. 특히 인생관의 재정립 등 스스로의 노력이 절대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우울증 엄마가 자녀를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에 우울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복지부가 발표한 ‘2016 정신질한 실태 역학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들의 우울증 평생 유병률은 5%인데 남성이 3%, 여성이 6.9%에 달했다. 보건 당국은 2주 이상 우울한 기분과 함께 거의 모든 활동에서 흥미가 즐거움을 잃고 무기력감을 느끼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권했다.
  우울증은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다. 일찌감치 치료하면 80% 이상이 낫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 질환을 그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사회적으로도 이 병은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서 대응이 필요하다.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국가가 우울증과 자살 방지대책 수립에 앞장서고 있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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