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선 고속철도를 사실상 저속철도로 전락시키게 될 세종역 신설 재추진 논란이 정치권서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논산에서도 고속철도역 신설논란이 일고 있어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서 분기되어 공주역을 거쳐 익산역으로 이어지는 호남고속철도 노선에 세종역을 신설하자는 주장은 개통 당시부터 제기되어 왔다. 세종시에 정부 부처들이 대거 이전해있는 행정중심도시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오성역서 남공주역 까지 44km에 불과해 세종역이 신설되면 20여km마다 KTX가 정차하게 돼 고속철도가 저속철도가 된다는 점에서 거부됐었다. 지난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용역조사서 B/C 0.59로 경제성 없다고 나와 추진이 무산됐다.
  그런데도 세종시가 지역구인 더불어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새 정부 출범 후 유성 등 대전북부지역까지 역세권으로 B/C 비율을 높여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재연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충청권 의사에 따르겠다’고 했고 새 정부서의 이 의원의 정치적 비중에 비춰 이를 간과하기가 어렵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세종역 신설은 이 의원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세종역 신설에 대해 그로 인해 저속철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을 호남권역 보다 충북서의 반대가 더 거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 등 충북은 세종역이 신설되면 오송역의 쇠퇴가 분명하다며 이의 저지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호남선 고속철도는 논산역 신설 추진으로 또 다른 저속철도화 위협이 진행되는 것으로 들린다. 논산육군훈련소 입영장병과 가족들의 편익을 위해서라 한다. 공주역과 익산역 간은 불과 40.7km다. 25km를 달리다가 서고 다시 20.7km를 달리다가 서야 한다.
  세종역과 논산역 신설 재추진 논란이 일자 전북서는 혁신도시 인접 김제역 신설 주장이 제기된다고 한다. 어차피 저속철도가 되는 마당에 우리도 하는 식인 것 같다.
  고속철도의 생명은 인구 밀집지대 대도시 간의 주행시간 단축에 있다. 세종역과 논산역이 신설되면 20여km마다 서야해 저속화 피해가 고스란히 호남지역 승객들에 돌아온다. 호남고속철도를 저속철화 하는 세종역과 논산역의 신설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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