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헤어진 가족상봉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한 고창경찰서(서장 박헌수) 청문감사실이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경찰서에 따르면 어릴 때 헤어진 어머니를 찾고 싶다며 한 민원인이 지난달 청문감사실을 찾았다. 민원인의 사정은 이렇다. 유아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의 손에서 길러졌으며 성년으로 성장할 때까지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도 많았으나 본인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보니 엄마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헤어진 지가 수십년, 아무런 연락처도 없고 찾을 길도 막막해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는 것.

이에 딱한 사정을 접한 청문감사실은 외조부가 이천에서 공무원이었다는 말을 어릴 적에 어렴풋이 들었다는 민원인의 기억을 단서로 이천시 주변 관공서를 여러 차례 찾아다니면서 수소문한 끝에 수년전에 퇴직한 민원인의 외조부를 찾아 외손녀가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함으로써 외조부를 통해 부녀상봉을 가능하게 했다.

박원성 부청문관은 “부녀가 상봉할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발품을 팔아가면서 가족 같은 심정으로 수소문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외조부를 통해 어머니와 딸이 상봉 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이 경찰로서 최고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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