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개국이 참석하는 다자 정상외교 무대인 유엔총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데뷔전을 갖는다.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이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당사자인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 도착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안보리와는 별개로 북핵 문제 해결 공조와 한반도 위기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유엔 순방에 핵심은 21일로 예정된 유엔총회 기조연설이다.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원칙은 견지하면서도,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안보리 결의 2375호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북한을 조속히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데 힘을 보태달라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연설 후 같은 날 진행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주목된다. 지난 7월 G20 회동 당시 대북 관련 공동성명을 낸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도 대북 압박·제재 수위를 강화하는 보다 실효성 있는 공동성명이 나올지 눈길을 끈다. 다만 우리 정부가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그 시기 등과 관련한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추진 중인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이탈리아 등 5∼6개국과의 양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핵 외교협력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유엔총회 순방에서 문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또 하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홍보행사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스포츠이벤트를 넘어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라는 이미지를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뉴욕·뉴저지 지역 동포간담회를 여는 한편, 한국경제를 대외적으로 설명하는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도 계획하고 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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