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숙 전북대 예술교육커플링사업단 부단장

우리나라에서 취업이 어렵다는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 정책 가운데 청년 일자리는 빠지지 않는다. 각 정당의 중요 정책에도 단골 메뉴다. 지방정치권에서도 일자리는 뜨거운 화두다. 중요한 현안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부와 국회는 오늘(14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청년인재 2000여 명을 채용하는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유명 대기업이 참가하는 박람회라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다 하더라도 청년 실업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대학교 졸업 순간은 사회라는 이름의 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순간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언제부터인가 ‘NG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NG란 ‘No Graduation’의 약자로,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을 말한다. 그렇다면 ‘졸업 유예’가 취업확률을 높여줄까 의문점이 들지만 취준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막다른 선택일 수도 있다. 
대기업의 채용규모가 늘었다지만 여전히 바늘 구멍이다. 취업 준비생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비중은 해가 거듭 될수록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어렵게 입사한 첫 직장에서 받는 연봉은 2000만원 미만이 전체 50% 수준이다. 취업이 어렵기에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이어도 취업하지만 결국은금방 직장을 그만 두고 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의미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힘들게 입사에 성공했지만 15개월 사이에 일자리를 그만둔 근로자는 62.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급여·근로시간과 같은 근로 여건 불만족(51%)이 가장 많았다.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취준생 눈높이는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적성을 잘 찾아서 대학에서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하고 그 분야로 진출한다면 이상적이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 않다. 특히 대학 졸업이 취업에 도움을 안 된다면 그건 전공을 잘못 선택해서 자기가 취업하고 싶은 곳에 취업을 못하는 것 아닐까 싶다. 대학교의 경우는 산학협력단 현장실습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이 현장 체험활동에 관심이 높은 것은 최근 취업경쟁이 치열한데다 기업들이 현장에 직접 투입이 가능한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관련분야 경력사원을 선호하고 있어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하여 실시중인 현장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신청하고 있으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대학에서도 이 같은 현장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라북도가 청년취업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정보와 지역 기업의 인식부족 등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도내 대학과 손을 잡고 진행하고 있는 산학관커플링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도와 대학은 취업취약분야로 분류돼 있는 인문?예체능계열의 다양한 일자리 발굴과 취업지원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와 맞춤형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취업률 향상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학생(취준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취업을 위해 필요한 요건이 무엇인지 본인의 현재 수준을 기반으로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족한 역량을 파악할 수 있게 하며 다양한 기능을 발굴해 1대1 취업코칭 등을 제공하여 취업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북의 산학관 커플링사업에 대한 기업과 학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학관 커플링사업은 학생들의 취업 촉진을 위한 체계적인 수준 높은 교육시스템과 취업준비가 체계화가 어우러진 사업이다. 이렇게 육성된 우수 인적자원을 협력체계를 갖춘 기업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커플링사업이 청년 취업을 활발하게 하는 유용한 정책임이 분명하다. 청년 취업을 위한 새로운 정책도 필요하지만 잘 운영되고 있는 사업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유용할 갓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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