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기치를 내건 세계종교문화축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전라북도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마음을 듣다(Listen to Your Heart)’를 주제로 외형적인 만남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만나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연출된다.
  13일 오후 6시 풍남문 광장에서 시작되는 ‘여는 마당’에서는 김혜봉 원불교 전북교구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4대 종단 지도자들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올해 축제 주최 종단인 원불교의 김혜봉 교구장을 비롯하여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 종교문화 대표,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장,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등이 참석해 종교간 화합을 보여준다. 또 여러 종교의 남성·여성 성직자, 수도자, 수행자로 구성된 하늘소리의 중창, 스님과 목사님이 함께 협연하는 섹소폰 연주, 그리고 정태춘 박은옥의 특별축하공연 등으로 펼쳐진다.
  14일부터 16일까지는 한옥마을 경기전광장을 비롯하여, 한국전통문화전당, 그리고 김포의 중앙승가대학 등에서 ‘종교열린마당’이 이어진다. 14일은 은혜의날(원불교)과 평화의날(천주교)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는 난세를 이겨낸 원불교 대종사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재연하고 경기전 광장에서는 전동성당 보두네 신부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보여준다. 15일은 사랑의날(개신교)로 경기전 광장에서 예수병원이 설립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선교사 마티 잉골드의 생애를 재연한 공연을, 16일은 자비의날(불교)에는 중앙승가대학교에서 월주스님의 특강이 열린다.
  각 종교의 이야기가 담긴 ‘종교문화마당’도 펼쳐진다. 11일부터 전주시청 로비에서 거인의 어깨 위에서 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전시에는 여러 종교서적, 기록물, 공예, 성물, 복식 등이 전시되며 종교기록과 종교성물의 기증과 기탁도 함께 추진된다.
  또 축제기간 중에는 전라북도 일대의 종교유산을 돌아보는 종교건축, 종교탐방도 함께 추진되며, 종교영화, 종교음악 등을 만끽하는 무대가 함께 병행된다. 경기전광장에서는 종교인들의 릴레이 버스킹이 진행되며, 여기에서 모아진 기금으로 전주한지로 제작된 공책을 구입해 유네스코를 통해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세계종교포럼’도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다.
  16일 오후 2시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 펼쳐지는 포럼에는 특별히 UN NGO 및 종교 NGO 대표를 역임한 리베라토 바티스타(Riberato Bautista)의 강연과 종교지도자들의 대담이 진행된다.
  이번에 특별히 방문하게 되는 로베르토 바티스타는 세계종교문화축제의 주관단체인 사단법인 세계종교평화협의회에게 ‘UN 종교 NGO 기구’ 회원자격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세계종교평화협의회는 UN에서의 세계종교의 역할과 관련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동진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사무처장은 “다채롭고 다양하게 펼쳐지는 2017 세계종교문화축제를 계기로 종교문화유산이 오늘날의 다양한 분야와의 긴밀한 관계 안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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