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영두 전북동화중학교장
  

교육심리학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거울을 보면서 반복적으로 자기 자신을 칭찬해서 상당한 효과를 얻게 하는 자성예언과 같은 뜻으로 풀이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험으로 검증한 것을 로젠탈 효과라고도 하는데, 지도자나 동료들이 어떤 개인이나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칭찬을 해주면 기대하는 것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교육을 시키는 리더가 피교육자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말로 선포하고, 그들을 자꾸만 언행으로 칭찬하면, 의외로 기대치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론으로 교육현장에서 많이 인용되는 용어입니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의 신화에 키프로스의 왕으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뛰어난 조각가였는데 왕궁과 세상에 있는 어떤 젊은 여성들을 바라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자기가 사랑할 만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을 찾아내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이상형인 여성을 스스로 조각하기로 마음을 먹고 온갖 정성을 들여 조각상을 완성했는데 얼마나 아름답게 조각했는지 그만 그 조각상과 깊은 사랑에 빠지고 말았던 거죠. 조각상을 ‘갈라테아’라 이름하고 팔찌나 진주목걸이 같은 장식품들을 걸어주면서 마음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았답니다. 그렇게 그는 가슴시린 사랑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여신을 위한 축제가 있는 날에 황소를 제물로 바치고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것은 그 조각상과 빼어 닮은 여성을 만나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원이었죠. 그런 뒤 그는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와 무심코 그 조각상을 끌어안았는데, 이상하게도 차갑지 않고 따스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조각상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 조각상의 몸 안에서 콩닥콩닥 심장이 뛰고 체온이 느껴져서 보니 놀랍게도 그 조각상은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 후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아와 결혼해서 딸을 낳고 꿈결처럼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신화입니다.
  이 신화는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일도 간절히 소원하며 열정적으로 꿈을 꾸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큰 교훈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져도 신념과 용기를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를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자는 기회가 와도 필요가 없는 법이죠. 그래서 큰 꿈을 갖고 초연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도전하고 부딪치다 보면 언젠가는 삶이 아름다워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어휘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지요. 그러므로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태어날 때 ‘성공’이라고 이름표 붙이고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운명은 자신이 개척하여 만드는 일입니다. 다시금 인생의 기적을 경험한 신화속의 피그말리온처럼 열정을 갖고 살아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우리의 삶의 현장이 2회전, 3회전이 아닌 결승전 그 자체라 생각됩니다. 우승 트로피는 자신의 치열한 노력의 결과에 따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here and now’ 즉 지금 이 순간을 결승전이라 생각하면서 소중한 나의 인생의 삶의 과정에 가치와 의미가 부여되도록 가꾸어 가는 열정을 가져봅시다. ‘님’에다 점하나 잘못 찍으면 ‘남’이 됩니다. 그러나 ‘빚’에다 점하나 잘 찍으면 ‘빛’이 됩니다. 삶을 어떻게 열정적으로 가꾸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나의 삶의 과정을 최선을 다하여 가꾸어 간다면 분명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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