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를 피하고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식사가 채식이다. 곡류와 두류, 견과류와 채소, 과일이 주 식단이다. 채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채식주의자라고 하는 데 그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세미 베지테리언은 붉은 고기는 금하되 닭고기는 섭취하는 경우다. 페스코는 육식은 안하고 그 대신 생선은 먹는다.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은 육식은 안하지만 우유와 달걀은 먹는다. 락토 베지테리언은 고기와 달걀은 섭취하지 않고 우유만 먹는 경우다. 비건은 완전한 채식주의 그러니까 동물성 단백질은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푸루테리언은 식물성 식품 가운데서도 뿌리나 줄기는 피하고 과일만 먹는 경우다.
  이처럼 채식주의자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지만 고기를 피하는 것만은 공통적이다.
  그 역사는 길다. 동양에서는 불교나 힌두교 등이 오래 전부터 육식을 금지해왔다. 또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가 ‘서구 채식인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피타고라스는 어떠한 동물에도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며 고기를 먹는 것은 도덕적 수치이며 순수한 명상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또 스토아 철학자 무소뉴스는 “땅에서 나는 곡류, 채소, 과일은 가장 자연적인 식품이지만 육식은 사상과 지혜를 흐리게 한다”며 육식을 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사상가 루소와 화가 밀레, 뉴턴,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이 채식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만을 고집하는 데는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종교적인 이유다. 불교가 대표적이다. 또 환경 보호 차원서 육식을 안 하거나 동물사랑, 건강을 위해서인 경우도 있다.
  최근 대학가에 채식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고려대 뿌리:침을 비롯해 연세대 베지밀, 이화여대 솔찬 등 채식 동아리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채식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같이 채식을 하고 정보나 의견도 나누며 활동하는 동아리들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대학가 채식지향인 범네트워크’를 꾸리고 관련 콘텐츠도 생산해 이 운동을 대학가 전체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물론 채식이 모든 이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는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꼭 필요하다. 그렇지만 지금의 육식 과잉은 분명 시정돼야 마땅하다. ‘육식의 종말’을 쓴 제레미 리프킨은 지구상에 있는 12억8000만 마리의 소가 토지의 24%를 차지하고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를 가축이 먹어치운다고 말했다. 채식주의를 모두들 따를 필요는 없지만 고기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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