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가 발표된 가운데 일부 출연기관의 경우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이 시급하다.
앞서 도는 출연기관들의 개혁 작업에 칼을 빼들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어 이번 경영평가가 ‘기관장 연봉삭감’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도는 28일 도내 15개 지방 공기업과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평가(2016년 실적)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평가에서 전북개발공사, 전북도 생물산업진흥원, 군산의료원, 전북도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등 4개 기관이 최우수에 해당하는 ‘가’등급을 받았다. ‘나’등급은 전북도경제통상진흥원 등 6개, ‘다’등급은 전북테크노파크 등 4개 기관이다.
‘가’등급을 받은 전북개발공사는 매출액이 1998억원으로 목표대비 154%를 달성하는 등 경영성과가 우수했다.
반면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전략·리더십, 경영효율화, 권고사항 이행도 부분에서 최하위인 ‘라’등급 판정을 받았다.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사업수입 감소와 적자확대로 경영성과가 악화돼 매출증대 및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또 기관장은 지식재산권 확보, 중소기업 기술지원의 창업 및 보육지원 활성화 성과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여기에 섬유산업 경기 침체로 기술지원사업 등 수혜기업의 고용창출실적, 수출실적 및 매출실적이 모두 감소하면서 연구원의 역할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테크노파크도 2년 연속 ‘다’등급에 머물렀다. 테크노파크는 성과평가체계 부문에서 정성평가의 비중이 매우 높고, 실질적으로 상급자 평가만 이뤄지고 있어 자칫 왜곡된 평가에 따른 파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교육지원 그룹에서 여성교육문화센터 등이 ‘다’등급을 받으며 기관 쇄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나’등급을 받아 의구심이 일고 있다. 재단이 공식 출범한지 1년이 지났지만 설립 목적과는 달리 아직도 관광과 관련한 사업 및 성과도 없는 등 운영상에 취약성을 보이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경영평가 결과를 기관 성과급(130∼70%) 및 내년 기관장 연봉과 연계하는 한편 평가부진기관은 기관장 인사 불이익 조치, 경영개선계획 수립·보고 등을 통해 성과개선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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