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가 오늘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와 나름의 원칙을 가진 통합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광폭의 국정운영은 전 국민 지지율 70% 이상의 결과로 이어지며 현재까지 순항중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여야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여당인 민주당 추미애대표는 검찰과 국정원개혁에 이은 우리사회 고질적 병폐 중 하나였던 갑질 근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일자리 늘리기, 의료보험 보장성 확대 등의 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며 '준비된 집권당, 준비된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온 100일 이었다‘고 자평했다. 
전북도민들의 평가 역시 일단은 긍정으로 요약된다. 전북독자권역 인정에 기반을 둔 차별 없는 예산지원과 인사정책은 무장관 무차관시대를 뒤로하고 20명의 지역출신 장차관이 부처에서 활동하는 것에서 일단의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당 평가는 혹독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는 적폐청산을 내세우지만 본래 목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미화작업이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을 전부 부정하는 적폐청산이라고 진단했다. 이 나라에 좌파적폐는 없는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도 현실을 외면한 채 실천전략과 방안 없는 달콤하고 솔깃한 정책으로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트렸다고 혹평 했다. 선심성 복지정책을 남발한다거나 국가안보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인 인식으로 인해 혼란을 야기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촛불과 태극기로 극명하게 나뉜 국론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 100일을 바라보는 정치권 시각이 아직은 접점을 찾지 못했음이고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긍정의 단계로 이해할 만한 통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음에 다름 아니다. 야당과 함께 하는 협치 복원을 통한 정치안정, 진정으로 국민 앞에 솔직한 참된 지도자의 모습을 국민은 원한다.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든든한 초석을 다지는 믿음직한 지도자를 외면할 국민은 없다. 현재의 지지율이 한순간 반 토막 날수도 있을 만큼 냉정한 게 또한 국민적 여론이다. 자만해선 안 되고 평정심을 잃어서도 안 되며 특히 초심을 잃어선 더더욱 안 된다. 다시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져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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