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다음 날, 16일 전라북도는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아제르바이잔 총회에서 167개 회원국 투표로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 개최지를 결정한다. 전라북도는 새만금을 후보로 내세워 폴란드의 그단스크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하진 지사는 정부와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대표단과 함께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막바지 득표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하는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대회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이 관계자가 꼽는 성공의 이유는 첫째 대한민국의 위상이 경쟁국보다 앞서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제력과 대회의 성공 가능성 등 면에서 새만금이 그단스크보다 앞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둘째 대한민국 정부와 전라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삼위일체가 돼 열정적으로 유치활동을 벌인데 대해 회원국들이 감동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중심이지만 대한민국 정부와 전라북도가 공증하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셋째 2022년에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세계스카우트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워온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 관계자의 분석대로 전라북도의 대회 유치가 성공하기를 바랄뿐이다. 아울러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 회원국들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 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는 송하진 지사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단에 힘을 모아주도록 기도를 하자. 우리는 전라북도의 도전을 보며 바로 이것이 전라도 정신의 실천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라도 정신은 백제정신과 조선정신이 그 중추이다. 백제정신은 소서노의 도전과 개척, 개방과 해양성 그리고 창조의 정신이 그 핵심이다. 폴란드보다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송하진 지사가 직접 아프리카 등지를 찾아가 치열하게 유치활동을 벌였다. 송하진 지사는 심지어 한복을 입고 판소리를 부르며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다. 이러한 점들이 바로 백제정신의 실천이 아닐까?

조선정신은 대동세상을 위한 창업과 절의, 불굴의 선비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대동세상의 건설을 위한 바람을 실현하는 일이다. 창업이라 함은 새만금을 세계 청소년들의 유대를 강화하는 사업의 기초를 세우는 일이다. 절의라 함은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온 정성을 쏟아 목표를 달성하려는 결단을 이른다. 요컨대 이 시대에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를 유치하려고 도전하는 정신은 전라도 선비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전라북도가 도약할 수 있는 길이다.

2023년 5만 여명의 세계 청소년들은 열흘간 새만금에서 머물며 새만금간척사업의 위대한 도전정신을 몸소 깨닫게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가게 될 것이다. 세계잼버리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79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93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054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를 유치하고 전라도 정신을 신바람 나게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이춘구<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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