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청년 실업이 늘고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반면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커져가는 오늘날, 타 장르에 비해 향유인구가 적은 무용이 전북에서 바로서기 위한 교육은 뭘까.
  전문가 양성과 여가 등 목적별로 체계화, 특성화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에게는 선명한 교과과정과 다채로운 재교육을 제공,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고 일반인들에게는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취미로 다가선다면 무용은 자연스레 활성화될 거란 판단에서다. 정부정책변화와 맞물려 무용인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 실현될 거라고 덧붙였다.  
  (사)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염광옥)가 12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제1회 학술심포지엄 ‘전라북도 무용교육과 예술계 정책 및 방향’을 마련했다. 전북 무용교육의 현황과 장단점, 발전방향을 살펴보고자 중앙정책과 전북 대학, 전북 학원 측면에서 살폈다.
  ‘전라북도 대학교 무용학과 발전과 변화’를 주제 발표한 이경호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무용학과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관련 논문들을 살핀 결과 지역을 막론한 무용학과 학생들은 실기 위주 교과과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건 졸업 후 사회활동에 도움을 주는 내용인 만큼 체계는 물론 특성을 가진 교육과정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안무가들의 창작활성화, 새로운 직업 찾기 등 목적을 뚜렷하게 세운 다음 지속적으로 재교육해야 한다. 문화예술경영, 무용치료, 의학처럼 새로운 직업 찾기는 무용 영역의 확장과 직결된다. 때문에 기능 중심의 학생과 함께 타 학문과 융복합할 수 있는, 다른 성향의 학생을 뽑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현승 전북학원연합회 무용분과 부회장은 ‘전라북도 무용학원들의 현실과 발전’에서 몸의 균형과 인성교육은 물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취미로서의 무용을 알리는 정부와 대학, 학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학원은 무용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대학진학에 중추적 역할을 해 왔으며 일반인들의 취미생활도 도왔다”면서 “하지만 한국의 예체능 교육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다뤄진다. 대다수 초등학생들이 태권도와 피아노를 배우지만 성인이 되면 하지 않는데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체능 특히 무용 교육이 부드럽고 풍성하고 깊은 인성의 소유자로 만드는데 얼마나 필요한지 끊임없이 연구해서 증명해야 한다. 무용교육의 인식변화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현 정부 문화예술정책의 방향과 무용계에의 시사점’을 발표한 박재홍 한국무용과학회 회장은 “현 정부가 수평적 협치 체계로 재편할 예정인 만큼 무용계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할 것이다. 단 산발적이어선 안 된다. 전략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합의안부터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교수도 “무용인의 주도적인 노력 하에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재 무용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뿐 아니라 발전방향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뜻을 같이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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