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인 듯 7월 전북지역 경매건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활황으로 전국적으로 법원경매 건수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불황 속 경매여서인지 낙찰가율은 주거, 토지, 업무상업시설에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토지의 경우 전국적인 낙찰가율 상승세와는 반대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도내 부동산 업황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지지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주거, 토지, 업무상업시설 등 7월 경매진행건수는 712건을 기록했으며, 2016년 1월 1,392건 이후 가장 많은 경매 물건이 진행됐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모두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북 토지 낙찰가율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7월 전북 토지 경매는 369건이 진행돼 188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지난 2016년 1월 376건이 진행된 이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2%p 하락하며 83.8%에 그쳤다. 이는 2017년 들어 가장 낮은 기록이다.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의 대지 1,329㎡ 경매에 3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220%인 4,600만원에 낙찰돼 7월 전북 최다응찰자 물건이 됐다.
그러나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숙박시설(토지 756㎡, 건물 2,242㎡)은 14명이 응찰에 나섰음에도 감정가의 84%인 22억원에 낙찰됐으며, 3번째 낙찰가를 기록한 익산시 낭산면 구평리의 공장(토지 6,047㎡, 건물 3,438㎡)은 2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45%인 1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주거시설은 190건이 진행돼 76건이 낙찰됐는데, 이 역시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0%p 하락한 83.3%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도 125건이 경매 진행돼 28건이 낙찰됐는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7%p 하락한 68.3%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7월 지방과 수도권 모두 토지낙찰가율이 상승한데 반해 전북지역은 그동안 상승했던 낙찰가율이 하락한 경향이 있다"면서 "8월 주거시설의 경우 8.2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토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7월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80.9%)를 기록한 반면 주거시설은 두 달 연속 하락세(88.8%)를 기록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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