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으면서 명실 공히 한국 관광지를 넘어 세계적 관광 명소로 도약 해온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줄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것 같다.
  우려의 목소리는 주로 한옥마을 안팎에서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음식숙박업소 주인들의 현장 체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올 여름 휴가철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름 휴가철이면 한옥마을 전역을 뒤덮다시피 했던 관광객들이 올 여름 들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일부 지역에만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져 그 외 지역 접객업소들이 허탈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전주시 당국은 이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한다.
  6월까지도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져왔으며 여름 폭염과 장마로 일시 감소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음식숙박업소가 크게 늘어나 관광객들이 분산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으로 그간 성업을 누렸던 기존 업소들의 비명이 높다는 풀이다.
  실태조사 등을 바탕으로 한 전주시 당국의 진단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 체감을 바탕으로 한 상인들의 우려를 간과해서도 안 된다고 믿는다. 상인들 체감서 비롯된 관광객 동향과 중감 예측 등이 훨씬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 붐에 경탄해마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 일말의 우려를 버리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관광 붐이 인지 불과 10여년 만에 한옥 한식 한복만으로 한해 관광객 1천만 명이 찾아들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지역의 대표 관광지 100곳에 3년 연속으로 뽑혔고 세계 배낭 여행가들의 필수 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에 1년 안에 가 보아야 할 아시아 10대 명소로 올랐다. 미국의 CNN이 전주를 아시아 문화관광 3대 도시로 알렸다. 
  그러나 급성장에는 흔히 뒷걸음질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 붐에도 그 같은 위험이 잠복해 있을 수 있다. 어쩌면 상인들의 민감한 촉각이 이를 감지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옥마을 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붐의 지속을 위한 항구적 처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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