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뜨겁다. 문 대통령은 ‘새만금을 동아시아 미래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공공주도 매립, 신공항·국제공항·도로·철도 등 기본인프라 조기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는 새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되면서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면서 새만금사업을 총괄하는 ‘새만금개발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새정부 들어 신임 청장 부임과 함께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 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 마련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사업의 추진현황과 의미를 짚어보고,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을 위한 이철우 청장의 비전을 들어본다.

▲새만금 십자형 도로 구축 본격화=지난달 26일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 공사 기공식을 시작으로 새만금 내부개발의 핵심 역할을 할 동서·남북 십자형 도로건설이 본격화됐다.
새만금 남북도로는 총연장 26.7km를 2단계로 나누어 시행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909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착공하는 1단계는 총연장 12.7km를 6~8차선으로 건설하며, 총사업비 5440억원을 투입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2단계 사업은 총연장 12.0km로 총사업비 3655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새만금 남북도로는 새만금산업단지·국제협력용지·관광레저용지의 주요 진입도로 역할을 함으로써 순차적으로 내부개발을 진행시킬 수 있고, 공사에 필요한 사석과 흙을 운반하는 비용을 절감시켜 조성원가를 인하하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다 공정률 35%를 보이고 있는 동서도로와 함께 새만금 중심에서 교차하는 십자(十字)형 도로가 완성되면 새만금 내부의 물자와 인력공급이 원활해져 민간투자 유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이 총리는 새만금개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와 적극적 지원을 재차 약속했다.
이 총리는 “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공공기관이 관광레저용지와 국제협력용지 매립에 참여하방안을 추진하고, 핵심 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역업체 참여 확대길 마련=새만금개발청은 지역업체의 새만금사업 참여 확대를 위한 ‘새만금사업 지역 기업 우대 기준’을 지난달 13일 고시했다.
우대 기준을 살펴보면 우선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기준을 마련해 새만금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에 전북 지역의 기업 참여가 확대되도록 했다. PQ 기준을 90점에서 95점으로 높이고, 신임도 점수를 포함하도록 해 지역업체를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지역업체가 25~30%가량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하도급을 하고자 할 경우 지역 기업을 우선하도록 했고, 공사용 자재 구매 시 지역 기업의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했다.
또한 건설기계 및 인력에 대해서도 지역의 건설기계를 우선 사용하고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하는 내용도 우대 기준에 담았다.
그동안 새만금 남북도로와 동서도로 등 새만금 지역에서 이뤄진 공사에서 전북지역 기업 참여는 5%~15% 평균 10% 수준에 그쳐 지역업체 참여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우대 기준이 적용되면 전북지역 기업의 새만금 사업 참여가 확대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청장 “새만금 개발 절호의 기회”
“대표적인 국책사업인 새만금 사업에 동참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또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고향의 숙원에 바칠 수 있어서 큰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취임한 이철우 청장은 새만금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새정부 출범으로 호기를 맞은 새만금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각오다.
이 청장은 “국정과제 78번, 국가균형발전과제에 새만금 사업이 포함됐다. 거기에는 속도감 있는 새만금사업을 위해 공공주도 매립을 추진하고, 국제공항·신항만 등 물류 교통망을 조기에 구축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면서 “새만금 사업이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고 국책사업이라는 위상을 새롭게 확인한 계기가 됐고, 새정부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 개발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무엇보다 도로·항만 같은 기반 시설을 조기에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는 “새만금사업이 새만금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주관부처들하고 힘을 합칠 수 있게끔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면서 “국토부 장관, 청와대 지역균형발전 비서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새만금 사업이 보다 속도를 내서 지역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주도 매립을 통해 새만금 개발이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재정 지원 등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뒤 “국내외 유수한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지역과 기업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청장은 “새만금개발 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의지가 표명된 지금이 새만금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쏟아 부어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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