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등으로 채솟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배춧값의 경우, 가뭄에 이은 폭염 등 이상기온 현상으로 작황이 줄면서 최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7월 주요 생필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오이, 시금치, 배추 등의 가격이 전월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품목은 신선식품으로 오이다. 이어 시금치, 배추, 호박, 무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오이(1개․국내산 백다다기)는 858원으로 전년동월(557원)에 비해 301원(54.0%) 올랐고, 시금치(100g)는 744원으로 전년동월(509원)에 비해 235원(46.2%) 올랐다.

배추(1포기)는 3776원으로 전년동월(2629원)에 비해 1147원(34.8%), 호박(1개)은 1416원으로 전년동월(1057원)에 비해 359원(34.0%)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올여름 이른 폭염이 계속되면서 작황 부진으로 인해 채소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이, 시금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44.0%, 16.6%) 상승했고, 계란(42.5%), 감자(35.6%) 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배춧값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주 배추 도매 가격(10kg)은 1만 1036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보다 1237원, 평년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4411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 작황이 악화된 가운데 정부 물량이 방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온으로 작황 피해가 전망되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배추 도매가격이 오르다 보면, 현재 비교적 저렴한 소매점에서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지난해 역시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8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해 추석 연휴까지 배추 포기당 1만 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올해 역시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후 영향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채소값 안정을 위해 시설재배 확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부 이 모(39․전주 삼천동)씨는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채소값이 오르는 것 같다”며 “자주 사먹는 계란, 오이 등이 큰 폭으로 오르니 부담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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