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변산반도 모항에서 서쪽 275도를 맞추고 35시간 바람을 이용해 가면 중국 산동에 닿는다.
전북요트협회 한 전문가는 중국 산동 칭다오에서 열린 국제요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부안변산반도 모항에서 출발해 경기에 나섰던 경험을 이 같이 말했다.
전북이 최근 마리나 사업에서 충남 등 타 지역에 밀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전북도가 민자유치 실패 이후 사업성과 접근성 부족을 탓하며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타 지자체의 적극적인 마리나 항만개발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제1차(2010~2019)마리나 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에서 전북도 포함돼 기대를 모았었다. 전북과 군산시는 675억원의 사업비로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해상에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과 서비스 및 공공시설 등을 짓기로 했다.
기본설계용역을 완료하고 민자유치에 나섰으나 투자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용역에 투입된 8억원의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이후 전북도는 사업성과 접근성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가 새만금과 고군산 관광유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최적지인 변산반도 모항과 변산항을 등한시 한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 현재 변산항 요트계류장도 어렵게 설득해 조성된 것이다.
당시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성된 변산항 요트계류장은 38석이 모두 채워졌고, 임시 정박장까지 만들었을 뿐 아니라 변산항 인근 육지에도 정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모항은 전북요트의 요람으로 전북과 전국, 외국인의 훈련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변산항 요트계류장에서 요트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특히 모항은 변산반도에서도 가장 조석간만의 차이가 나지 않는 곳이며, 수심도 10~15m로 군산신시도리 해상 수심 30m보다 적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는 변산항 요트계류장을 조성할 때 담당 공무원과 전북요트 전문가가 직접 경기, 충청, 전남, 부산 등을 돌며 현장 점검했던 것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최적지인 부안 변산항과 모항을 다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전북도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마리나 산업의 효과를 변산항 요트계류장에서 눈으로 보고 확인했다면 전북 요트전문가와 함께 다시 마리나 항만 개발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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