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인간의 또 다른 언어고, 때론 그것이 말보다 많은 것들을 전한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 ‘그리움’을 진행 중인 홍경준 작가는 여성의 몸에 그리움을 새긴다.

한복을 입고 한국무용을 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먹을 사용하던 전과 달리 현대무용을 구사하는 듯한 여성들의 나체를 목탄으로 구현한다. 그럼에도 한국적인 여성성은 고스란하다.

표정과 자세가 대표적인데 균형감과 긴장감이 적절히 유지된 몸짓은 우리네 산수화의 일부 같다. 손과 발, 표정은 그림 속 작은 산짐승이나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닮았다.

목탄을 사용,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가운데 지우고 혹은 물을 써 번지거나 흘러내리는 효과를 자아낸다. 요소들이 빚어내는 아득하고 아련한 느낌은 그리움 너머 외로움, 공허함을 지나 강한 생명력으로 향하고 있다.

원광대 미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했으며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환경 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한국교육원에 출강하며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