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넉 달 만에 ‘껑충’ 뛰었다.

특히 폭염과 장마철 폭우 등으로 인해 채소 출하가 감소하면서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18로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이처럼 도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를 넘어선 건, 지난 3월(2.1%) 이후 넉 달 만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건, 농축수산물 가격으로 전년동월비 무려 5.8% 올라섰다.

폭염과 장마철로 인해 채소류 가격이 뛰어 올랐고 수산물, 축산물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전년동월에 비해 호박(41.0%) 등 상승폭이 컸고, 오징어(29.0%), 돼지고기(11.8%)의 상승폭도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약세를 보였던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전년동월비 8.0% 오르며 물가 상승에 견인했다.

이는 지난해 한전이 7월에서 9월까지 한시적으로 요금을 인하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는 10.3%, 전기료 8.8%, 지역난방비는 3.1% 각각 올랐다.

서비스 가격은 전년동월비 1.8% 상승했고 집세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0.6%, 2.3% 올랐다.

이처럼 먹거리 가격 등이 오르다 보니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도 덩달아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0%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동월비 7.1% 뛰어 올랐다.

신선어개류는 전년동월비 0.1% 하락한 반면, 전년동월과 비교해 신선채소류는 5.1%, 신선과실류는 13.6% 각각 상승했다.

등락 품목을 보면, 신선채소류는 호박(41.0%)을 비롯한 상추(27.2%), 풋고추(23.7%), 양파(22.1%) 등 순이었으며, 신선과실류는 수박(20.4%)이 가장 큰 폭 올랐고 포도(14.2%), 블루베리(6.3%), 키위(3.1%) 등 순이었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여전히 전년동월비 51.0% 오르는 등 높은 가격이었고, 쌀(-9.3%), 마늘(-13.1%)은 가격이 하락했다.

주부 박 모(35․전주 평화동)씨는 “장을 볼 때마다 몇 개 상품을 담지도 않았는데 계산해 보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며 “세금부터 시작해서 생활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니 살기가 점점 팍팍해 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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