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를 소재로 올해 말 선보일 전라북도립국악원 대표공연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3월 연출가와 극작가를 낙점한 데 이어 작곡가, 안무가, 작창자를 영입하는 등 주요 제작진 선정을 마무리했다. 대본은 최종 수정 중이며 9월 말이나 10월 초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다.

제작진 대부분이 새롭고 젊은 인물들로 꾸려지고 연출가는 오진욱, 극작가는 오은희 씨인 가운데 작곡가는 홍정의 씨다.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2010년), 야마하 아시안비트 코리아 파이널 우승(2011년), 차세대 이끌 젊은 예술가(2012년 월간 객석 선정)를 비롯해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그는 국악, 록, 대중음악을 오가면서 다수의 창극과 뮤지컬에 참여했다.

안무는 박이표 씨가 맡는다. 프로젝트 댄스그룹 안-팍(Ann-Park)의 리더이자 국립무용단에서 '이상증후군' '그대, 논개여!'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든 안무가다. 무용수로는 ‘고구려’ ‘명성황후’ ‘소현’에 출연했으며 전북도립과는 2015년 창극단 정기공연 ‘천둥소리’로 인연을 가졌다.

작창은 놀애 박인혜 씨가 소화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그는 2008년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대회 일반부와 법성포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2011~2012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가로 선정됐다.

전통을 기반 삼아 창작하고 현대적인 형식을 취하는 등 전통을 현대화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현재 고려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제작진들의 영향으로 작품 또한 참신하고 강렬해질 전망이다. 대본은 수정하고 있다. 주인공 이성계의 일대기를 나열하지 않고 왕이 되기 전까지만 다루는데, 이성계가 왕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 같은 절정을 살리고 전주와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시간은 2시간 이내로 줄여 간결하고 집중도 있게 전한다. 대본 리딩은 초고로 이달부터 시작했으며 8월 중 배역을 정한다. 올해 신입단원을 채용한 만큼 그들의 역량도 적극 활용한다.

작곡과 작창은 대본에 맞춰 극적으로 구현되며 장면 전환 시 극을 설명하는 도창은 남녀 소리꾼 각 1명이 소화한다.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모두 9월 결정된다.

본격적인 연습은 전북도립이 정읍사국악단, (사)마당극패우금치와 함께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선보일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50주년 기념 창무극 ‘천명(연출 류기형·극작 김용옥)’이 끝난 9월 말 혹은 10월 초다. 두 달여 연습 후 11월 29일 익산예술의전당과 12월 8일과 9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올린다.

전북도립국악원 유상록 공연기획실장은 “비교적 젊은 인사들이 참여해 작품도 그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이성계, 해를 쏘다’와는 전혀 다른, 한 걸음 도약한 결과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연장 사정상 익산에서 시작하게 됐다. 현재도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세부사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립은 지난해 10월 개원 30주년 기념 대표공연 및 제49회 창극단 정기공연으로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를 초연했다. 하지만 음악, 대본, 연출, 무대 각 요소들이 조화롭지 못해 완성도와 감동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와 새롭게 제작키로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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