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터족이란 갖가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 층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에서 1987년 한 고용정보회사가 아르바이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젊은이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타이틀이 프리터족이었다. 프리터란 프리(free)와 아르바이트(arbeit)를 합성한 용어다. 당시 일본에서는 경제 불황으로 일정한 직장 없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먹고사는 청년층이 많았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생활에 대한 염증과 평생 직장을 보장하지 않는 요즘 조직문화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에서도 프리터족이 꽤 많다. 주유소나 음식점 등 단순 노무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텔레마케터나 의사, 약사 같은 전문직까지 다양한 직종에 걸쳐 프리터족이 존재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약 30만 명이라는 추산도 있다.

프리터족이 바람직 하느냐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직장에 속하지 않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데 대해 나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굳이 얽매인 삶을 사는 것 보다는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해결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하나의 사는 방식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이 생활을 오래하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술축적이 안 되며 결국 평생 직장을 얻지 못할 우려가 많다는 걱정도 있다. 이들은 고령이 되면 결국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 사회적으로도 만혼과 출산율 저하, 전문 인력 부족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내년 최저임금제 인상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프리터 족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오른 최저임금 정도면 스트레스 없이 일하고 빠듯하게나마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에서 프리터족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알바 근로자는 대략 350만 명쯤으로 추정되는데 최저임금 인상은 더 많은 알바 근로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도 높은 최저 임금이 프리터족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프리터족에 관한 한 차이가 있다. 일본은 자발적 프리터족이 주를 이루는 반면 우리나라는 비자발적인 경우가 많다. 앞서도 언급했듯 프리터족 존재는 사회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된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이 결국 프리터족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는 측면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하고 싶은 직업에 종사하면서 100%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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