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년인 글쓴이가 바라본 사계절은 깊고 깊다.

황정현 시인이 시선 시인선 140번째로 첫 시집 <계절의 연가>을 펴냈다. 사계절을 좇는 건 여느 시와 다를 바 없지만 사색자로서의 깊이와 어투를 가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모두 4부에는 계절별 색깔과 느낌이 오롯하다. 여기에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자의 발상, 시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구축하려는 낯선 사물과 어휘의 충돌이 긴밀하게 중첩된다.

1부 ‘봄에 부르는 노래’에서는 생명과 부활, 2부 ‘여름이 유혹하는 낯섦’에서는 태양이 한창 물오를 때의 생각, 3부 ‘가을에 비친 사유가 적막하다’에서는 열매 혹은 결실을 바라보는 양면의 감정, 4부 ‘겨울 추위에 게으름을 경계하라’에서는 겨울눈의 냉랭한 모순을 다루고 있다.

정읍 신태인 출생으로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시선>에서 시, 계간 <에세이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행촌수필과 영호남수필, 전북문인협회 회원이며 에세이문학 이사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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