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라북도 바이오블리츠가 22일 전라북도와 완주군의 주최로 모악산 상학마을과 대원사 일대 구간에서 열렸다.

‘모악산 생물다양성 탐사대작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신현승 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정토진 자연생태과장, 김동준 구이면장, 김보국 전북연구원 정책실장과 각 분야 전문가, 일반인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하루동안 식물, 곤충, 양서파충류 세 개 부문 7개조로 나뉘어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탐사를 진행하는 Walk프로그램, 생태탐사 앱(네이처링)을 활용해 발견된 생물종에 대해 발표하는 Talk프로그램 등을 수행했다.

이번 탐사를 통해 탐사대는 5년 만에 모악산에서 멸종위기 2급 생물종 구렁이를 발견한 것을 비롯해 식물 220종, 곤충 57종, 양서파충류 10종 등 총 290여종의 생물종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참가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모악산이 도민들의 쉼터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임을 깨닫게 되었다”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모악산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주최단체인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유혜숙 대표는 “모악산 도립공원은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많은 생물들의 서식처”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모악산은 물론 도내 타 도립공원에도 바이오블리츠 행사를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속협 양준화 사무처장도 “이번 탐사는 모악산의 극히 일부에만 조사가 이뤄졌지만, 많은 생물종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향후 모악산의 생물종에 대한 더욱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바이오블리츠는 생물전문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특정지역의 생물종을 찾아 목록을 만드는 과학참여활동으로 1996년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됐고, 한국에서는 2010년 경북에서 행사가 처음 열렸으며, 전북지속협 주관으로는 2015년 전주 건지산, 2016년 임실 성수산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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