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이번 주 한옥마을 전 구역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 없는 거리 운영이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걸핏하면 차량을 통제하면서 한옥마을 일대를 오가는 일부 시민들과 차량들이 불편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여름방학과 휴가철 등 관광성수기를 맞아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주일 동한 한옥마을 전 구역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기존 주말에만 운영해온 한옥마을 차 없는 거리를 평일까지 확대, 한옥마을 주요 구간 11개소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한옥마을 내로 진입하는 차량을 전면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08년 한옥마을 일부구간을 대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했으며, 지난 2015년 3월부터는 주말과 공휴일에 한옥마을 전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차 없는 거리 운영을 통해 한옥마을 내 교통 혼잡과 불편을 해소하고, 보행자의 보행권을 확보해 편안하고 쾌적한 관광여건을 제공한다는 이유다.
연간 1000만 관광객이 한옥마을을 찾고, 또 여름방학과 휴가철 등 관광성수기인 만큼, 한옥마을 내 혼잡과 불편을 해소하고, 보행자의 보행권을 확보해 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차량 통제를 하지 않더라도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옥마을 내  불법 주정차 단속 및 대형 차량 통제만으로도 일정부분 교통 혼잡이나 보행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한옥마을을 자주 찾는다는 H씨(여)는 "한옥마을에 칼국수로 유명한 음식점이 있어 자주 가는데 차량을 통제할 때마다 애로가 많다"며 "불법 주차 차량이나 잘 단속해 달라"고 지적했다.   
영업 차량을 운행 중인 K씨(남) 역시 "소품 배달을 해야 하는 영업사원이라 차량과 함께하지 않으면 물건 자체를 옮길 수 없다"며 "시간을 줄이거나 차량을 선별해 통행시켜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한옥마을지원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민 차량과 상가 진입 차량에 대해서는 통행증 배부 등 탄력적으로 차량 통제를 실시하겠다"며 "앞서 차량 통제 내용을 홍보해 왔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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