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라도 어느 하루인들 특별하지 않는 날이 있을까? 주어진 하루를 열고 함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경험들은 녹화된 상황이 아닌 생방송이 아니던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하루의 일상, 때론 지극히 평범한 날을, 뇌리를 강타하는 경험을 하고 난 후 그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인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농촌현장체험도 그러한 경험이며 연속성을 가진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현장체험이란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거나, 일어나고 있는 곳에서 직접 겪고 경험하는 일이라고 의미하고 있다. 다만 그 장소가 농촌지역인지, 건설현장인지, 아니면 관련 시설을 갖춘 기관인지에 따라 다를 뿐이다.

 

2002년부터 전라북도에서는 농촌체험마을을 육성, 지원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농촌체험마을을 각 지자체마다 육성하는데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산업처럼 성장과 쇠퇴의 반복이 되고 있다. 그 차이는 아마도 구성원들의 소통과 긍정적인 마인드 차이일 것이다. 그 중 SNS 등을 통해 많이 회자되고 있는 특징적인 곳을 살펴보자

 

우선 익산 성당포구마을은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란초,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는 아늑한 둘레길. 금강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포구역사, 금강변 기행코스, 황포돛배타기, 포구 사진찍기, 포구 그림그리기, 포구에서의 삶을 느낄 수 있는 포구기행 프로그램과 금강 생태탐방학습, 고란초자생지 관찰, 수리부엉이, 철새 관찰 등을 할 수 있는 금강 생태탐방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익산시 성당포구 마을에는 희귀보호식물인 고란초의 서식지가 위치하고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남원 란두리 덕동마을은 새하얀 배꽃이 수놓은 들판이 아름다우며 봄에는 하얀 배꽃으로 물들고 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덕동마을에서 풍성한 친환경 과일을 맛볼 수 있고, 마을 뒷산에 달걀 모양을 닮은 ‘알봉’이 있는데, 여기에 착안해 음식거리를 개발한 결과, 알밥과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체험활동으로 마을 효자작물인 배 수확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솟대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계절별 농산물 수확 체험으로 옥수수 따기, 돼지감자 캐기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친환경 놀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인근에는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무대가 됐던 혼불문학관과 노봉마을이 있으며 마을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곳엔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의 무대였던 ‘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가 위치해 있다.

 

무주 무풍승지마을은 인근에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풀을 활용한 산야초 비누, 입욕제 만들기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재료로 비누와 입욕제를 만들어 예쁜 포장까지 할 수 있으며 마을에서는 맥반석, 온돌 바닥에 편백나무로 천정을 마감한 황토방이 있어 방문자의 건강을 배려한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농어촌인성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습 예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을 특산물로는 사과, 감, 호두, 찰옥수수, 매실, 송이, 표고버섯 등이 있는데, 특히 호두는 전국에서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사과도 큰 일교차로 인해 당도가 높고 친환경 인증농가가 많아 품질 면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위에서 언급한 3곳의 농촌체험마을은 각각의 특징이 있다. 마을에서 제작한 상품(농산물)도 다르지만 체험 또한 다양하며, 무주승지마을은 농어촌 학교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마을이 위치한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소비자가 다시 찾고, 이로 인해 마을이 성장하는 것이다. 혹자는 농촌체험마을의 정체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 도입하고 주체들이 서로 소통하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성장 가능할 것이다.

 

21세기형 학교는 가르치는 수업에서 학습자가 활동하고 협동하는 배움의 주체가 되어 표현하는 배움 중심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배움 중심 수업은 지식을 축적하는 활동이 아니라 실천을 공유하는 활동이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꼭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은 배움의 연속인 삶을 살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기 성찰과 삶의 방식이 변화되기도 한다. 어린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의 농촌현장체험이 인생을 바라보는 눈과 창조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새로운 경험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