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정상화 계획서의 교육부 수용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남원시민들이 20일 세종시에 있는 교육부를 찾아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전라북도 정치권과 서남대 교수 및 학생, 시민사회단체, 서남대 정상화 공동대책위, 재경남원향우회, 남원시민 등 1700여명은 이날 교육부 앞에서 서남대 정상화를 요구하며 교육부를 성토했다.

앞서 작년 8월 1,300여명의 남원 시민들이 교육부 청사 앞에서 서남대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일부 시의원들이 삭발까지 단행했으나 아직까지도 서남대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남원시의회 이정린 의원과 서남대 김철승 교수협의회장, 이상호 교수협의회 운영위원 등은 교육부 청사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이며 서남대 정상안 방안 수용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조기 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공대위에 따르면 설립자의 1,003억원 횡령비리로 시작된 서남대 문제는 이후 교육부의 부실한 대처로 해결은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선정, 구 재단을 포함한 3곳에서 교육부에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사학분쟁조정위원회 개최가 계속 미뤄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역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지역맞춤형 농생명학과를 신설하고 공공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안을 제출했다.

또한 삼육대는 서남대 의대를 제외한 남원캠퍼스를 아산캠퍼스로 통합한 뒤, 기존의 남원캠퍼스에는 의대를 존치시키고 삼육대 학생 100명을 이동시켜 삼육대 남원캠퍼스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 재단측은 서남대 폐지 및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 인가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이제 서남대 문제의 해결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서남대 공대위 이정린 대표는 “한여름의 무더위도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남원시민들의 굳건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정상화 방안이 있는데도 구태의연한 잣대로 정상화 결정을 미룬다면 남원시민들이 결코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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