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평화의 소녀의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평화의소녀상’ 익산역 설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시민단체로 구성된 추진위는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의소녀상은 반드시 익산역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추진위는 "익산역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현재 위치에 세워져 호남 교통의 관문이자 일제 수탈의 현장으로 민족의 아픔을 함께 해 온 역사적인 장소이다"고 말했다.

또 "일제에 의해 익산지역 젊은 청년들이 강제 징집되어 전쟁터로, 어린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 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기 위해 열차에 강제로 태워졌던 우리 민족의 고난의 현장이기도 하다"고 적시했다.

이들은 “이러한 민족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해온 역사적 장소이기에 익산시민들의 중지를 모아 익산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추진위는 "어제 코레일 전북본부와 면담을 갖고 소녀상 익산역 설치를 요청했다"면서 "코레일은 익산시와 위치선정, 주변 경관 조성, 설치 후 관리 문제 등에 대해 익산시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지고 미국 땅에도 세워진 평화의소녀상이 민족의 고난 현장에 세워지지 못한다면 이 또한 역사적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코레일은 역사적 비극에 앞장서는 공기업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시민 염원에 부응하는 공기업이 돼 주리라 믿어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레일 전북본부는 익산시와 시민추진위의 평화의소녀상 익산역 광장 설치 요구에 '고객들의 이동 동선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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