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부동산마케팅기업 가함 부사장

인터넷과 각종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우리의 생활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와 같은 개인적 영역 뿐 아니라, 물류의 이동이나 구매방식, IoT(사물인터넷) 등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변화로 이어져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일들이 실제 생활에 적용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하여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역시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점차 ‘소유’보다는 ‘사용’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의 장기 렌트와 카쉐어링 서비스 등은 이러한 경향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서 자유롭지는 않아서, 자가점유율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임대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가점유율 : 2006년 55.6% → 2014년 53.6%, 국토교통부) 이러한 현상은 ‘소유자산’으로서의 부동산의 가치보다 ‘거주목적’으로서의 부동산의 가치가 점차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투자대상으로의 부동산은 유동화가 어려운 단점 때문에 ‘소유’를 통한 직접투자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일정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나 금융기관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부동산 개발 등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게 되어, 다수 투자자들에 의한 부동산의 간접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자산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 유동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다.

  결국, 간접투자를 통한 투자수요자들의 진입장벽의 해제와 부동산시장 활성화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핀테크(Fintech)의 활용이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이러한 핀테크를 활용한 기업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기존의 금융서비스와 차별화된 새로운 형식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정보의 비대칭이 어느 정도 완화됨과 동시에 소액투자가 가능해져 그 동안 과도하게 높았던 부동산 투자의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개발업자들 또한 무리한 금융비용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어, 부동산투자 시장의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유력한 모델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P2P(Peer to Peer) 플랫폼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부동산개발 등에 투자 할 때, 다수의 투자자가 크라우드 펀딩 업체에서 제공한 플랫폼을 통해 직접 소액의 투자금을 투입하고 이렇게 모인 자금을 개발업자가 조달받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금 유치에 유리하며, 실제로 미국의 경우 2015년 중 4억달러가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 업체를 이용하여 부동산에 투자된 것으로 보고된다.(Clack, 2016, Inside the Real Estate Crowdfunding Land Rush) “앞으로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7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통해 최초의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테라펀딩’이나 ‘바른펀드’ 등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7. 6월 현재 전체 업종 기준으로 총 207개 사업 295억원의 모집을 성공하였으며, 이 중 부동산관련 사업도 4건 4억원 가량이 포함되어 있다. 부동산관련 사업의 경우 아직은 금액이 큰 규모가 아니지만, 2017년 기준으로 펀드 성공률이 64%로 미국에 비해 두 배 가량 높고, 이 중 94%가량이 일반투자자로 구성되어 있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계속해서 정책적으로 장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업체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손쉽게 정보를 취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가가능하고 개발자는 투자자본의 지역적 한계를 탈피하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투자방식의 다변화와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투자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개발업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자금원을 제공하여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연간 투자한도를 제한하는 등 투자자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순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부동산의 유동성 증가와 함께 전체 부동산시장의 확대에 큰 축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지금 오늘의 상식이 내일의 흘러간 이야기가 될 정도로 숨 가쁘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렇듯 격변하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기존 방법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발 빠르게 적응하는 것과 시대에 맞는 변화를 내것으로 만들 때,  ‘돈 버는 부동산’을 찾고 자산을 늘려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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