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전주화약을 체결한 뒤 관민상화(官民相和)의 원칙에 따라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한 자치행정기구인 집강소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김제원평집강소가 전라북도 기념물 제 137호로 지정됐다.

이 건물은 1882년 4칸의 초가로 지어졌으며 혁명 시기에 백정 출신 동록개가 동학의 원평대접주 김덕명에게 ‘신분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헌납한 건물로 알려져 있다.

건축연도가 기록된 상량문과 일본인의 원평집강소 순찰기록, 김덕명장군의 후손들의 구술기록이 일치해 원평집강소였다는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원평집강소는 일제강점기에는 면사무소와 원불교 불법연구회 교당으로, 광복이후에는 개인주택으로 사용되다 붕괴위기를 맞이함에 따라 김제시와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김제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가 손을 잡고 지속적으로 문화재청에 건의했왔다.

이에 대한 시급성과 중요성을 문화재청이 인정하여 긴급매입복원자금 6억 4000만 원을 받아 1년여 동안 문화재전문가 및 주민의 고증과 자문을 통하여 복원한 바 있다.

복원된 집강소는 민간의 자치기구라는 뜻을 살려 김제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의 주도로 다양한 문화행사등을 개최, 외부 관광객들을 유치하여 역사교육과 문화향유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홍보축제실관계자는 “현존하는 집강소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전국최초의 사례로 동학의 정신과 그 상징성을 인정받은 것임에 따라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 및 활용방안을 ‘민관협치’로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김제=최창용기자.ccy@jl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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