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개막식이 15일 오전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 황정수 무주군수,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최동열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과 전 세계 40개국 1,000명의 해외선수단 및 1,900명의 국내 선수단, 280명의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는 “전북이 국제대회를 통해 태권도 성지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 10년 간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개최해 온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며 “올해도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으로 경쟁을 넘어서는 축제마당을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수 무주군수는 “이번 엑스포가 태권도와 태권도원을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 한분 한분의 기량이 태권도 성지에서 충분히 빛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 공식행사에 앞서 국제오픈태권도경연대회와 방송댄스, 벨리댄스, 전북한국줄넘기협회시범단의 줄넘기 시범, 무주군 학생 태권도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등의 식전행사가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축하공연으로는 1990년 창단되어 태권도 분야 최초로 공연 콘텐츠를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공연단인 ‘K-타이거즈’의 공연이 진행됐다. K-타이거즈는 전 세계 200여 도시 이상에서 2,000회 이상의 태권도 공연 경력을 보유한 만큼 능숙하고 현란한 태권도 공연을 선보였다.
  개막식이 끝난 뒤 오후에는 엑스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태권체조, 시범, 공연에 관한 국제오픈태권도경연대회가 개최됐다. 더불어 ‘태권도인과 일반인 참가자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올해 신설된 국제오픈생활무용대회 및 국제오픈줄넘기대회도 진행됐다.
  태권체조에 관한 국제오픈태권도경연대회는 청소년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경합이 벌어졌으며, 태권도시범에 관한 국제오픈태권도경연대회는 청소년부, 일반부, 실버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참가자들은 예술성을 가미한 절도 있는 태권도 동작과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며, 특히 실버부 경연대회는 만 62세 이상의 고령의 참가자들이 참여해 노익장을 과시하며 태권도에 대한 열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병재기자·kanadasa@

 

“태권도는 한국에서 준 소중한 선물이다. 농구가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전 세계에 퍼져나간 것처럼 태권도도 마찬가지다. 태권도는 나의 자부심이다”
  필리핀 태권도 사범 르카르도(47)씨의 말이다.
  르카르도씨는 2007년에 처음 개최된 제1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부터 올해까지 11회 연속으로 엑스포에 참석하기 위해 무주 태권도원을 방문했다.
  르카르도씨가 이끄는 필리핀 팀은 올해 남자선수 27명과 여자선수 35명을 포함한 총 62명의 인원이 참석하여, 지난해 42명보다 20명 더 많은 선수들이 엑스포에 참가했다.
  필리핀 팀은 엑스포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여러 지역에서 선발하여, 필리핀 팀 선수들은 5개 이상의 도장에서 각기 모였으며, 그 중에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지역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위치한 잠보앙가(zamboanga) 지역에서 출전한 선수들도 포함됐다. 
  르카르도씨는 “전쟁이 오고가는 지역에서 아이들이 태권도와 같은 무술을 배움으로써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을 데리고 국제적인 행사인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여함으로써 아이들에게 한국의 예의범절과 한국에서 태권도를 어떻게 훈련하는지를 가르쳐줄 수 있고, 이는 아이들이 태권도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카르도씨는 현재 필리핀에서 3개 학교 450여명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태권도 사범. 홍콩 세계선수권대회와 1996년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했으며,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바 있다. 국가대표 코치로 활동했고 현재는 심판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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