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문재인 정부 탄생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면서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열어갈 좋은 기회를 잡고 있다. 전라북도는 그동안 역대 정권의 차별로 다른 지역보다 발전 면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 지금도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송하진 지사는 이에 대해 전북 몫 찾기와 독자권역 설정 등을 의제로 삼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 몫 찾기는 국가예산확보와 정책반영, 지원조직 신설뿐 아니라 인사 면에서도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인선한 제1기 조각에서 전북 출신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유일하다. 직전의 두 차례 보수정권에서 소외를 당한 전북으로서는 크게 아쉬운 실정이다. 더욱이 전남 광주는 총리를 비롯해 사회부총리와 법무부, 농림부 장관 등 4명이 입각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일자리 부위원장 그리고 검찰총장까지 전남 광주 출신이다. 이렇게 보면 호남 몫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전남 광주가 싹쓸이를 하고, 전북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한 바람도 있고, 제2기 내각에 대한 기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북발전을 이끌어줄 내각과 청와대 인사에서 전북 인재가 홀대를 받는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크게 되짚어볼 일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북 인재의 경쟁력 강화이다. 단기적으로는 전북의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똘똘 뭉쳐 전북의 인재가 문재인 정부에 발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위 공무원 출신을 비롯해 교수와 언론인 등 준비된 인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북 인재를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전북이 공공 영역에서 제 몫을 차지하려면 뛰어난 인재를 기르는 데 전도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과 같은 전북의 인재만이 전북을 올곧게 세우고 제대로 발전시킬 것이다. 인재사관학교를 만들어 전북 인재를 특출나게 길러야 한다. 전남 광주는 옛 명문고를 살리기 위해 도지사와 시장, 정치권 등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잘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전북 인재를 기르는데 공감대가 형성되면 2018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자는 교육감 후보자를 러닝 메이트로 정할 필요가 있다. 도정과 교육행정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재를 기르는 교육행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정은 상당부분 공허하다고 하겠다. 전북교육청은 그동안 중앙정부와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지 못했다. 관용과 타협의 교육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교육행정은 전북 도정에 그늘을 드리우고 부담을 준 게 사실이다. 도지사와 교육감은 전남 광주처럼 전북의 옛 명문고 등을 살려내고 전북의 인재를 길러내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

전북은 역사 이래 높은 교육열로 우리나라를 이끌어온 인재의 산실이다. 이 같은 전통을 되살리고 전북 몫을 제대로 차지하려면 도지사와 교육감은 두 손을 꽉 잡고 일심동체로 협력해야 한다. 전북 몫의 원천적 배경은 훌륭한 전북 인재의 양성이다. 이제 일 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초중고 교육행정을 살릴 수 있도록 러닝 메이트를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해야 한다.

                                          /이춘구<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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