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짱' 백순기 완산구청장

지난 1월 취임한 백순기 완산구청장은 '구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 하는 현장 근무형 공무원으로 평가 받는다.
백 구청장은 취임 이후 집무실보다는 관내 곳곳의 현장에서 구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구청 및 동 주민센터 말단직원들과도 '계급장 땐 깜짝 미팅'을 갖는 등 '소통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취임 6개월이 지났다. 당시 계획했던 일들은 잘 추진되고 있나?
-시민들이 체감하고 감동하는 현장행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지난 1월 완산 구청장에 취임했다. ‘모든 민원의 문제와 답은 현장에 있다’는 평소 철학으로 현장 속에서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해결하는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직생활에 임하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안 된다는 말보다는, 나의 작은 행동이 시민의 큰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부서 간 공조와 소통을 도모해 시민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고자 노력 중이다.
취임 후 주정차 문제, 공원녹지 관리, 도심 쓰레기 적치 등 그동안 줄곧 제기돼 왔던 시민불편 3대 분야를 선정해 현장중심의 확인행정을 강도 높게 펼쳐 ‘민원불편 제로화’를 이루고자 노력했다.
신시가지 불법 주정차 현장, 불법 노상적치물, 주정차가 만연한 공구거리, 흡연,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한성여관 뒷골목 등 시민이 불편한 곳은 어디든지 직접 찾아가 꼼꼼하게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해 시민이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공구거리 환경개선을 위해 현장 방문 후 상가연합회와 2차례 간담회를 실시해 불편사항과 해결방안을 모색 중이며, 상가별 전용 유료주차 공간을 지정 해주는 ‘상가 우선 주차제’를 전북 최초로 도입 추진 중에 있다.
▲‘소통하는 구정’이란 목표답게 최근 ‘귀 열고 계급장 뗀 구청장’으로 화제가 됐다. 동 주민센터나 구청 말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테마별 간담회’는 어떤 계기로 기획 됐나?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소통’인데, ‘테마별 간단회’는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자 추진했다.
‘소통’은 민원인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나와의 소통 또한 포함이 된다.
기존의 딱딱하고 지루한 간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청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작은 고충까지도 생생히 귀담아 듣고 이에 대한 피드백으로 즐거운 직장, 일할 맛 나는 직장을 조성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간담회는 직원들과 구청장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각각의 테마를 정하고(현장근무자, 민원담당 공무원, 미취학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공무원, 선거관련업무 담당자, 노조대의원 등), 그룹별로 점심, 저녁시간 등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만남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한 달에 3~4번 정도 총 17회의 만남을 가졌는데,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구청장이란 존재를 쉽게 만날 수 있고, 직장 내 어려운 일을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테마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정하되 올해는 대선이 있었기 때문에 고생한 동 주민센터 선거 담당자들에게 선거업무 추진에 따른 격려를 하고자 자리를 마련했고,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과는 새내기 공무원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두는 사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한, 미취학 자녀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공무원들과 간담회를 마련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상자들에겐 정시 출·퇴근하도록 장려해 출산율 제고 정책에 협조하는 등 아이 키우기에 좀 더 나은 직장 분위기를 구현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시로 다양한 주제와 장소에서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 테마별 간담회를 개최해 나와 청원들이 직급을 벗어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소통의 열린 구정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당면 과제가 현실화되고,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완산구 차원의 대책이 있다면...?
-완산구는 전주시 인구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중추지역으로 지역 내 최고 주거 밀집구역이자 교육환경의 중심지인 서부신시가지, 전북의 광역권 발전을 선도하는 혁신도시 등이 위치해 있다.
이와 관련 서부신시가지 중심상업지구 내 고질적인 불법주정차 문제와 혁신도시 조성 이후 주민들의 교통, 복지, 환경 분야 등의 전반적인 생활 속 불편사항 등이 속출되고 있는 상태다.
우선, 서부신시가지 중심상업지역 내 심각한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불법주차를 하면 단속된다.’는 라는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차량과 자전거순찰대 등 2개 반 7명의 단속반을 편성해 야간과 주말 등 취약시간대 강력한 주정차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고정식 CCTV 15대를 운영해 하루 200건의 단속을 실시하는 등 불법주정차문제에 적극 대응 중이다.
또한, 서부신시가지 상가연합회와 2차례 간담회를 갖고  ▲일부구간 홀짝제 주차 허용 ▲공영주차장 입구 주차안내 유도표지판 설치 ▲공영주차장 이용요금 할인 ▲불법주정차 금지표지판 및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혁신도시는 주민과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교통 복지, 환경 등 정주여건 개선이 중요하다.
지난 3월 혁신도시 주민·이전 공공기관 직원을 직접 만나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사항과 이전 공공기관 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는들공원 원형교차로 조도개선 ▲인도파손 정비 ▲차선규제봉 정비 ▲혁신도시 입구 시선유도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민불편 해소에 힘섰다.
아울러 혁신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증진을 위해 2018년 체육시설, 복합문화공간, 주민자치센터 기능을 수행할 복합문화센터가 완공할 예정에 있다.
▲여러 곳의 신도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구(원)도심과 신도심 간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완산구는 서부신시가지, 혁신도시, 효천지구 등 신도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중앙동, 노송동, 동서학동, 서서학동 등 원도심 지역의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떤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물리적 공간은 바로 구도심이다.
슬럼화 된 지역(구도심)은 남루하거나 불결한 지역이 아닌, 전주의 정체성 그러니까 한 도시에 담긴 역사와 기억, 추억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보석으로 따지면 원석 같이 소중한 지역이다.
이에, 완산구를 넘어 전주시의 운명을 바꾸는 미래 비전인 구도심 ‘아시아문화심장터 프로젝트’가 전주천 상류 승암마을에서부터 서노송동, 오거리, 천변, 다가공원, 서학동 좁은목 약수터까지 구도심 100만평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관 협력 아래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주민스스로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주민주도형 공동체사업을 발굴, 지원해 이웃 간 공동체 정신 회복, 소득과 일자리 창출 등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으로 깨끗한 노송마을 꽃길 조성, 풍남동 지역공동체 학교 운영, 서학동 커뮤니티 공간 학다방 운영 등 주민역량을 강화해 화합과 지역발전을 이끌어냈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복지향상 등을 위해 다양한 공동체 문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청장으로서 완산구민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6개월 동안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쓰레기 문제와 공원관리 문제, 불법 주정차 문제 등 3대 시민불편사항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현장행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고 인구가 밀집되는 한옥마을, 신시가지, 영화의 거리 등을 중심으로 고질적인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펼치는 동시에 시민들의 질서의식을 개선시키고자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아직은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과 더불어 시민들의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솔선수범으로 깨끗하고 살기 좋은 완산구를 만드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직접 발로 뛰며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에 부응해 직접 체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발로 뛰는 현장행정’, ‘찾아가는 현장행정’, ‘소통하는 현장행정’을 추진하며 소통과 협력의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구정을 펼치겠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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