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종 전주시 부시장

‘문화의 나라’가 열리고 있다. 2017 대한민국은 ‘문화의 나라’실현을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힘차게 나가고 있다.  
많은 나라는 탄탄한 문화를 기반으로 부강한 나라를 꿈꾼다. ‘저력있는 문화’와 ‘부강한 나라’, 이 두 상관관계를 이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당위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문화의 힘을 실감한다.
우리는 문화를 통해 정신적 풍요를 누리고자 한다. 정신이 풍요로운 민족과 국민은 문화강국의 뿌리가 되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문화의 나라를 열어 가고 있다. 문화는 국민들에게는 정서적 안정의 희망이자 문화산업이 되어 경제에 활력을 주는 돌파구다. 전주는 그 중심에 있다. 전주의 문화는 세계로 나가고 있다.

2017년 전주는 또 하나의 문화 금자탑을 쌓으려 한다. ‘책을 찾고 책을 즐겨하는 시민들이 많은 도시, 책의 힘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는 대한민국 독서문화축제’를 열어 책의 도시 전주를 인식시키고자 한다.
정신적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인문도시 전주의 품격을 고양할 수 있는 수준높은 프로그램으로 시민을 만날 준비를 지금 진행하고 있다. 만나고 싶던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물론이고, 책과의 즐거운 만남, 관객이 아니라 주체가 되는 시민참여주도형 축제, 문화특별시 전주의 품격을 알리는 품격있는 행사, 풍성한 행사로 구성된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으로 전주의 가을을 열고자 한다.
전주는 인문학의 도시이다. 인문정신문화 부흥의 거점으로 성장한 전주시민은 정신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도시이다. 문화의 저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은 희망과 마음의 안정을 느끼며 문화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전주시민들의 열기를 모아 대한민국에서 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전주에 초대하고자 한다.

어느 문학평론가는 “독서를 하지 않는 국민으로 태어나 독서자체가 괴로움일 수 있고, 독서가 습관화 돼 있지 않아 더욱 더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책은 읽어야 한다”며 특강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의 불편함보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이 더 많음을 설득해내는 명강의로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는 ‘나를 키운 것은 동네 도서관이었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며 동네 도서관이 성공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빌게이츠는 도서관에 컴퓨터를 공급하는데 2억 달러를 기부하는 등 사회전반에서 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결과 지식기반이 일찌감치 뿌리내려갔다.

우리나라는 매년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높지도 않은 독서량이 지난해보다도 감소했다거나 책을 몇 권도 사서 보지 않는다는 결과는 국민의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전국민적으로 책읽기 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전국민 책읽기운동을 벌이기도 하였고, 작은도서관 확충에 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독서진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결론은 국민 스스로 느껴 책을 찾는 분위기를 만들고,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주가 독서대전을 성대하게 개최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서 관련된 단체, 출판사, 교육기관, 전주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공연, 행사, 학술토론회, 전시, 북페어 등을 불볕더위 속에서도 철저하게 준비해 9월1일부터 3일까지 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 전주에서 책과 함께 하는 많은 시민들을 만나 진지하면서 흥겨운 책잔치를 벌여가고자 한다. 우리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비롯해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심도있게 알아가며, 책읽기의 계기를 만들어가는 불씨가 전주에서 시작되길 기대해 본다.
독서를 해야 하는 결론적인 이유는 공자가 말한 ‘일이관지(一以貫之), 즉 인생사의 통합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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