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부안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SNS를 타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21일, 22일 4면>

그간 체육 교사의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는 학교 측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폭로와 함께 학교 측은 지금까지도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급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학교 측은 그 동안 교사 성추행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해 왔다.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학교 관계자는 “6월 초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이후 인지했다. 그동안 교사나 학생들로부터 아무런 내용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21일 SNS에 계설된 관련 관계망에는 엇갈린 주장이 속출하고 있다. 한 제보자는 “학교 측이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아이들이 (다른 교사에게) 가혹행위에 대해 말해도 ‘자신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안일하게 대응했다”면서 “여러 이유로 학생들로부터 협박해 받은 선물(음식물)을 다 같이 나눠 먹었다”며 학교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논란은 사건 발생 뒤 학교 측의 대응에도 이어졌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하루 전날인 21일 4교시(오후 4시 20분) 학생들을 소강당에 불러 모았다. 재학생들의 증언과 녹취 내용을 정리하면 학교 관계자는 해당 자리에서 “미안하다.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 그런데 나는 진짜 몰랐다. 그 선생이 폭력적인 건 알았지만 성적으로 그러는 줄은 몰랐다”며 “신상이 밝혀질 수 있으니 언론 인터뷰나 인터넷 댓글 쓰는 건 조심히 해야 한다. 학교 위상이 떨어져선 안 되니 일을 키우지 말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재학생과 졸업생 등은 사건 축소 및 은폐 시도를, 학교 측은 용서와 재발방지, 피해 회복 등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재학생들은 소강당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언론 인터뷰를 못하게끔 점심시간에 교문 출입을 금했다”, “조회 때 이런저런 얘기 나르지 말고 성숙한 자세로 임해달라” 등 학교 측의 태도에 화를 감추지 않았다.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일부 반발도 불러왔지만 학생들의 피해 회복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교장 선생님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교육청은 22일 해당 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키로 했다. 성희롱뿐만 아니라 성적 조작과 금품 요구 등 비위도 저질렀다는 학생들의 진술이 나온 데 따른 결정이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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