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달까지 누계 수출실적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서울을 빼고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도내 전문가들은 다른 시·도에 비해 유독 경기에 민감한 전북지역이 대·내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출 국가와 품목의 다변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자동차 등 소수 수출품목에 대한 과도한 수출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하는 등 수출 증대를 위한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본부장 김영준)가 발표한 ‘2017년 5월 전북 무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북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7% 성장한 5억71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도내 상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부품, 농기계, 합성수지 등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올 5월까지의 도내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6.4%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8.8%)을 빼고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률로서, 전국 평균증가율(16.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전북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중단에 따른 군산(-39.4%)지역의 영향이 크고, 익산 역시 -6.4%로 마이너스 성장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북의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은 수출 시장의 영업환경 악화 등 여건 변화에 적기 대응하지 못한 데다 신시장 개척 및 대체상품 개발 등도 늦어지면서 수출이 부진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도내 수출기업 관계자는 “전북과 같이 특정 품목 및 일부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수출의 변동성이 크고,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의 영향도 더욱 심하게 겪게 된다” 며 “이에 따라 자동차 등 기존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은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의 공조를 통해 신시장 개척, 현지 유통망 구축 등 마케팅 강화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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