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옥수수를 갉아먹는 멸강나방이 가뭄 등의 영향으로 급증해 방제가 다급해졌다.
농촌진흥청은 21일 전북지역을 비롯, 경기, 충남, 강원 등 전국에서 멸강나방 애벌레가 확인됨에 따라 농작물 재배지를 미리 살펴보고 발견 즉시 방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멸강나방은 우리나라에 날아와 채집된 최대 발생일(5월 28일~5월 30일)을 기준으로 계산해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경에 멸강나방 피해가 예상되므로 각 농가에서는 논둑이나 밭둑, 목초지 등을 자주 관찰해 멸강나방 애벌레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벼, 옥수수, 조, 수수 등 벼과식물과 콩과식물의 잎을 갉아먹다가 점차 줄기, 이삭까지 먹어치우기 때문에 발생한지 수일 안에 작물이 앙상해진다.
멸강나방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지 못하고 중국 등 해외에서 날아오는 해충으로, 올해는 중국 강소성 등 일부지역의 멸강나방 발생량이 평년보다 9배 정도 증가했고, 최근 우리나라 강수량이 적어 멸강나방이 알을 낳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애벌레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멸강나방 애벌레가 4령(15mm) 이상으로 커지면 작물을 갉아먹는 속도가 매우 빨라져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므로, 농경지 주변을 수시로 살펴 발견 즉시 적용약제로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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