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풍남동과 교동에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에는 한국의 전통 건물인 한옥이 수백여 채가 밀집돼 있다. 또 조선 태조의 어진을 보관하는 경기전과 천주교의 대표적 성지인 전동성당, 한류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전주향교 등이 위치한다. 국내 유일의 한국의 옛 전통을 맛볼 수 있는 곳인 동시에 한류 문화 확산의 요충지로서의 유명세를 타는 지역인 셈이다. 이에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전주 한옥마을을 찾고 있어 평일은 물론, 주말, 휴일 등을 불구하고 연일 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일부 상가들이 불법적인 영업활동을 하면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선, ‘한복데이’ 등의 영향으로 한옥마을 내 한복을 입는 관광객이 많아  지면서 한복을 대여하는 상가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상인들이 한복을 매장이 아닌 인도 등에 진열, 비좁은 인도를 더 비좁게 하고 있다는 것. 또 각종 관광 기념품을 파는 상가들도 진열 상품을 인도에 버젓이 내 놓고 판매 행위를 하고 있다. 오가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수단이지만 한옥마을 인도가 그리 넓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주말의 경우, 인도를 비롯한 태조로 등은 인파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전동 킥보드, 전동휠, 펫 바이크 등 전동기기 등도 도로나 인도를 점령하다시피 진열돼 있고, 이들 전동기기들이 한옥마을을 넘어 인근 시가지 일대까지 무법천지로 운행하고 있어 안전사고 등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모두가 도로법상 불법이다. 이와 관련된 민원도 꾸준히 제기되고, 단속을 요구하지만 전주시는 단속 인원 한계 외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시 홈페이지나 자신들의 페이스북, 불로그 등 SNS를 활용해 이들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전주시의 발빠른 제재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경찰 등 유관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문제점을 알고서도 개선하지 않는다면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 들 수도 있다. 시민 모두가 만들어 온 전주 한옥마을의 자존심을 지키자. 전주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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