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무더위에 전주시내 일부 상점들이 불법 개문냉방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주체인 시는 단속기간이 아니라는 등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낮 본보가 전주시 덕진동, 효자동, 고사동 등 상가밀집지역을 취재한 결과 상당수의 상가가 문을 열어놓은 채 버젓이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다.

전주 서부 신시가지 한 건물 1층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는 인근을 지나가기만해도 에어컨을 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찬바람이 새나왔다.

덕진동 전북대학교 구정문 일대 한 대형 휴대폰판매상점과 마트에서도 개문냉방을 하고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문을 열어둬야 손님들이 편하게 가게를 드나든다”며 “단속이 주로 이뤄지는 시간대에만 닫고 있다”고 말했다.

낮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은 고사동 일대는 10곳의 상점 중 6곳이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어 놓았다.

이 일대 개문냉방 영업장은 옷 가게와 화장품 판매점, 악세사리 판매점, 신발 판매점, 인형뽑기방 등이다.

오랜 시간 머무는 음식점보다는 손님들이 구경을 하거나 물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 생겨난 인형 뽑기방 등 무인영업장은 심각성을 더했다. 고사동 일대 영업 중인 인형뽑기방 3곳을 살펴본 결과 모두 문이 열려 있었다.

특성상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손님이 문을 열고 나가도 닫을 사람이 없었고 온도 조절은 물론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도 에어컨을 풀가동상태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 주체인 시는 손을 놓고 있다.

통상적으로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고 하에 단속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 단속 일정이 없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공고가 내려오지 않아 단속을 하기는 어렵다”며 “공고가 내려오는 대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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