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때 이른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전북지역 농작물 피해 면적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도내 평균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기는 수준인 데다 8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도내 223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총 저수량(6억9000만톤)의 43.6%인 3억100만톤이다.
이런 수준의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8%에 비해 18.2%포인트 낮은 것이며, 평년(55.9%) 대비 12.3% 낮아진 것이다. 한달 전인 지난달 19일(5억1200만톤)의 74.3%보다는 무려 30.7%포인트 떨어졌다.
저수율은 평년의 70∼61% 수준이면 ‘주의’, 60∼51% 수준이면 ‘경계’, 평년의 50% 이하인 경우 ‘심각’ 단계로 분류되는데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심각’ 단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이 비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내 농경지 가뭄 피해 면적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가뭄 피해 상황을 보면 총 93㏊(논작물 73㏊·밭작물 20㏊)로, 피해가 신고되지 않은 곳까지 합하면 이미 100㏊를 넘어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벼 피해는 남원 사매, 순창 금과, 고창 아산, 부안 계화에 집중됐고 순창 구림과 고창 심원 등에서는 양파, 깨, 고구마 등이 피해를 봤다.
평년 이맘때면 마무리된 모내기도 용수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목표면적 11만6000ha 중 11만1000ha로 95.6%만 끝났다.
문제는 만약 비가 계속 오지 않으면 모내기가 정상적으로 끝나더라도 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생육 차질이 불가피해 피해 면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현재 기상 상황을 보면 도내 평균 누적 강수량은 210.3㎜로 평년(389.0㎜)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기는 수준인 데다 8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도는 논밭에 급수차를 동원해 긴급 급수하고 염해피해 발생 농지는 관정개발을 통한 용수공급이나 다른 작물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긴급 가뭄대책예산 83억원을 투입해 관정개발, 저수지준설, 양수장설치 등을 7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는 농업용수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면서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생활용수 전반에까지 비상이 예상된 만큼 인력과 장비, 예산 지원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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