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전북지역 기업은 14곳으로 전년대비 4곳이나 늘었다. 6개사가 신규로 진입하고, 매출액 역시 8천911억 원이 증가하는 등 도내 기업 경기가 점차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전북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고,매출액에서도 전국매출의 0.44%에 머무는 등 여전히 타지역에 비해 열악한 실적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이 수도권 및 영남권에 치중되는 등 지역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전북지역 상공인들은 정부나 지자체가 보다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2일 전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6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전북지역 기업 현황 분석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전북 본사 기업은 2005년 조사 실시이래로 가장 많은 기업들이 이름을 올린 총 14개사, 매출액은 8천911억 원이 증가한 7조9,792억 원으로 집계됐다.
 1000대 기업의 시·도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693개, 69.3%)과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179개, 17.9%)에 대부분의 기업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 입지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청권(76개, 7.6%), 호남권(44개, 4.4%), 기타(강원, 제주) 8개 등으로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지역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전북에 경쟁력 있는 기업의 본사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항공·철도·도로 등 지역 SOC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며 “성장하는 지역 내 토착산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의 지방이전을 촉진할 수 있는 정부의 보다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정책 개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에 진입한 업체는 군장에너지(주), 페이퍼코리아(주), 미원스페셜티케미칼(주), 한국세큐리트(주), 일진머티리얼즈(주), (주)동우 등으로 종이, 화학, 유리 등 관련 제조업이 4개사, 발전업이 1개사, 식품가공업이 1개사 등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지난해 조사에서 589위와 776위였던 JB우리캐피탈(주)과 (주)참프레가 이번 조사에서는 461위와 670위로 조사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JB우리캐피탈(주)는 2013년 전국 매출순위 989위로 신규 진입한 이후 14년 696위, 15년 589위, 16년 461위를 기록하며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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