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의 30%이상의 넓은 면적을 담당하고 있는 삼천지구대.
  주택가가 주로 위치하고 있어 면적만큼이나 치안 수요도 높다.
  넓은 지역의 치안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28명인의 경찰관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 24시간도 부족한 삼천지구대
전주 완산경찰서 삼천지구대는 28명이 4개조·4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2100명으로 전국 평균 담당인구보다 4배가 많다.
  관할 구역은 삼천1·2·3동과 중인동, 용복동이며 관할면적은 28.84㎢로 전주시 완산구 전체 면적의 30.4%에 달한다.
  연간 112 총 신고건수는 1만1000여 건이며 경찰관 1인당 신고건수는 427건이다.
  올해 현재까지도 196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절도 29건, 폭력 56건, 성범죄 5건, 음주운전 등 기타범죄 106건 등이다.
  신고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면적이 넓고 주택가가 위치해 있어 더 신경이 곤두선다는 삼천지구대.
  치안공백을 해소하고 치안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관내 주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하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등굣길 교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관내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112신고 중요범죄 현장검거지수 완산경찰서 내 1위를 차지했고 지난 4월 베스트 순찰팀에 3팀 선발, 1/4분기 베스트 완산경찰로 관리반 직원이 ‘암묵지 경찰’에 선발되기도 했다.

▲ 감동치안 호평 삼천지구대
“매번 도움주고 관심 가져주니 고맙네”
관내 주민 류모(73)씨 부부는 삼천지구대에 남다른 애정과 고마움이 있다.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류 부부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점점 힘에 부치던 찰나 삼천지구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평소처럼 112순찰 활동을 벌이던 삼천지구대는 순찰 중 힘들게 폐지를 수거하던 류씨 부부를 발견했다.
  삼천지구대는 류씨 부부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순찰 중 발견하는 폐지, 신문지, 공병 등의 재활용품을 자체적으로 창고에 모아뒀다 매월 정기적으로 류씨 부부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주민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류씨는 “경찰관들이 가끔 집에 찾아와 직접 모은 재활용품을 주고 살갑게 안부를 물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삼천지구대는 관내 주민센터와 협업해 복지허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천 1동과 2동 주민센터와 MOU를 체결해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설, 추석 명절 전 후로 소외계층 위문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또 매월 ‘용순음악뮤직 봉사단’과 협업해 관내 경로당, 마을 회관, 요양병원 등을 찾아 음악과 율동을 함께하는 노인학대·보이스피싱 등 노인상대 범죄예방 교육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천 주민들을 위해 매월 셋쩨 주에 관내 법률 사무소와 협업해 ‘별별다방(별별 것 다 물어보는 방)’을 운영하고 있다.
  ‘별별다방’이란 지역 주민들의 가정폭력, 민·형사, 교통사고, 청소년문제 등 각종 고민을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 상담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밖에도 자율방범대 52명과 생활안전협의회, 시민경찰 20명 등 협력치안 인프라 구축으로 합동 순찰 등 공감치안을 실현하고 있다.
 
▲ 시민들이 느낄 수 있게 가장 먼저
김일철 삼천지구대장은 직원들이 해주길 기다리기보단 자신이 먼저 앞서 문제해결을 하려 노력한다.
  김일철 대장은 특히 청소년 보호활동에 남다른 의욕이 있다.
  학교폭력, 어린이 교통사고, 유해업소(학교주변 PC게임방, 인형뽑기방, 노래방 등) 노출 등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청 동료강사의 경험을 살려 눈높이 맞춤 교육을 직접 전개하고 있다.
  학교, 사회복지시설, 아동센터 등에 찾아가는 ‘지구대장 일일강사’로 활동하며 청소년들과 직접 소통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후배 경찰관들을 위해 낡고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직접 2018 지구대 개축 목표를 세우고 필요한 서류들을 정비·마련해 전주시와 완산구청 관계자들과 협의해 부지를 확보했다.
  또 지구대 앞 포장공사를 통해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구대 인근 대형 화분을 설치하도록 해 따뜻한 경찰관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했다.
  
▲ 완벽주의 김일철 지구대장
6월 말 퇴임을 앞두고 있는 김일철 경감은 여전히 젊은 직원들 못지않게 의욕이 넘친다.
  또 후배 경찰관들에게 해줄 잔소리가 아직도 많다. 김 경감의 남다른 후배 사랑 때문에 직원들은 살짝(?) 피곤하다고.
  한 직원은 “업무적으로 너무 꼼꼼한 대장님의 성격 탓에 가끔 피곤할 때도 있지만 후배 경찰관들의 현실적인 앞날을 생각해 노력해주시는 모습에 항상 감동 받는다”며 “또 매월 직원들의 생일, 기념일 등을 기억해 뒀다 챙겨주실 때에는 인간적인 면도 많이 본다”고 말했다.
  김 경감은 “후배들은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했으면 좋겠고 더 잘 됐으면 좋겠는 게 선배로서의 바람”이라며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가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늘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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