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괴로움을 의식하고 깨어 있을 것인가. 괴로움에 지배당할 것인가. 행복은 궁극적으로 이들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달렸다.”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괴로움을 의식하고 깨어 있는 것은 명상의 궁극적 목표다. 명상은 부정적 마음으로 얼룩진 현재의 마음 상태를 수행을 통해 새로운 마음 상태로 변형시켜 깨어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인간성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의식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몰입시켜 내면의 자아를 확립하거나 종교 수행을 위한 정신집중이라고 해도 좋다.

명상의 효과는 크다. 우선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켜준다. 또 세계의 깊은 참모습을 알아볼 수 있고 존재의 본질을 깨우칠 수도 있다. 사회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인격 수양은 물론 상대에게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너그러움까지 키워준다.

명상은 4000년 전부터 행해졌다고 한다. 주로 종교인이나 세속을 떠난 도인들이 행했던 것으로 마음의 긴장을 풀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신 상태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대중화되기 보다는 일부 소수층의 전유물이었다. 게다가 어떤 일정한 틀이 없이 정의도 많고 해석 방법도 가지각색이었다.

그러던 것이 현대에 이르러 명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복잡다기한 현실에서 오는 갖가지 병리현상의 치유책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늘날 명상은 긴장과 잡념에 시달리는 현실 세계로부터 의식을 떼어내 내면세계로 향하게 함으로써 마음을 정화하고 휴식을 취하는 삶의 기술이 됐다.

영국 리즈베켓 대학 연구진은 최근 명상이 통증을 완화하는 데 진통제만큼이나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명상집단과 통제집단을 분류한 뒤 손을 찬물에 담그고 견디는 시간을 기록해 통증 내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10분 동안 명상을 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통증 한계점과 내성이 현저하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명상이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명상은 이제 특정 종교집단이나 도인들의 비기가 아니다. 행복한 삶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다. 고요한 내면의식으로 몰입하는 명상은 무엇보다도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 더욱이 명상이 몸을 치유하는 기능까지 한다니 놀랍다. 현대 과학은 이런 명상의 효능을 하나하나 밝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상이 적용하기 쉽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인 최고의 삶의 기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두들 배워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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