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젊은 미술가들이 바라보는 세상.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주관하는 ‘전북청년 2017’에서 확인할 수 있다.

26일부터 7월 2일까지 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아시아현대미술전과 함께 도립미술관의 간판프로그램이다. 전북화단의 미래를 주도할 젊은 미술인들을 육성하고 대외로 진출시키고자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3년째인 올해는 지난해 10월 강성은(35‧한국화), 이가립(35‧회화) 2명을 선정했으며 작품재료비(200만원씩), 작품구입, 창작스튜디오 거주 등을 지원했다. 강 작가의 경우 7월과 8월 대만 뱀부커튼스튜디오로 향할 예정이다.

지원 결정판인 본관전의 경우 강성은, 이가립 작가의 66점이 2실과 4실 자리하며 그들의 작업과정 및 작품세계는 1실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강성은 작가는 그리는 대상과의 끈질긴 독대에서 출발한다. 일정 거리를 두고 정면에서 바라본 집, 밤, 숲은 그의 시선과 체험을 거쳐 간결한 형태와 독특한 질감 및 긴장감으로 거듭난다.

먹으로 정교하게 그린 ‘남의 집’ 시리즈와 연필 드로잉으로 화폭을 가득 메운 ‘팬슬 클래식’ 시리즈가 그것. 더불어 ‘플라스틱 물결(Plastic waves)’을 새로이 선보인다. 비닐 위 검은 테이프로 질기고 까만 물결을 표현한 가로 2m 30cm, 세로 1m 70cm 대작은 막연히 무언가를 덮고 있는 어두움을 색과 움직임으로 드러낸다.

이가립 작가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얼굴에 담는다. ‘페이스 시리즈’는 2011년 감정이 스민 100개의 얼굴을 그리면서 시작됐으며 주요 재료 및 기법은 초중등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종이, 오일 파스텔, 스크레치 기법이다.

미술가들에게 생소한 방식은 인간의 마음을 더도 덜도 없이 보여준다. 여러 번 덧대 색이 불분명하고 긁을수록 다른 색이 나오는 게 그렇고, 특징미소 속 가려진 슬픔을 투박하게 표현해 더 공감 가는 게 그렇다. 1년 여 간 도립미술관에 머물며 그린 결과물들은 이전과 달리 추상적이고 부드럽다.

2,4실이 젊고 실험적인 작품이라면 3,5실은 전통적이고 묵직한 명품 소장품들이다. ‘소장 명품 70선’이 그것. 전북도립미술관이 13년 간 수집한 1,527점 중 엄선한 70점(70명)을 ‘전북청년 2017’과 같은 기간 나란히 소개한다.

지역성과 한국성, 아시아 중심의 주제성을 기준으로 선별했고 전북청년전과의 온도차를 위해 젊은 작가들은 제외했다. 장르와 주제, 체계가 없고 두서없이 섞여 있지만 배열의 묘를 발휘해 감상하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장석원 관장은 “올해로 세 번째인 전북청년전은 좋은 작가들을 배출해왔고 그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시간이 흐르면 그러한 순기능은 강화될 것”이라며 “선정작가가 2명이라 소장품전도 함께 개최한다. 가격이나 인지도를 떠나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들이기에 명품이라 자신하고 전북청년전과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은 26일 오후 2시 2층 전시실 앞 로비에서 진행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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